[유영만의 體認知]<296>꿈꾸는 동안은 동안(童顔)이다.

꿈을 꾸는 동안 사람은 모두 동안(童顔)이다. 꿈꾸는 사람은 꿈의 목적지로 가는 동안 심장이 뛰고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어도 발걸음이 경쾌하다. 꿈꾸는 사람은 눈빛에 광채가 난다. 그래서 꿈꾸는 사람의 눈은 `동안(童眼)`이다. 꿈의 반대말은 죽음이다. 꿈이 없는 사람은 죽은 사람이나 마찬가지다. 꿈꾸는 사람에게 시련과 역경은 걸림돌이 아니라 디딤돌이다. 그는 역경을 뒤집어 경력으로 만들고 답이 없는 가운데에서도 답을 찾아 과감하게 지금 여기를 벗어나 미지의 세계로 향한다.

꿈을 꾸기 위해서는 우선 꿈을 깨야 한다. 꿈 깨라는 말은 헛된 망상과 몽상, 환상과 허상을 보지 말라는 말이다. 꿈을 깨지 않고 꿈을 꾸면 꿈속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다. 그래서 꿈을 깨지 않고 꿈을 계속 꾸면 현실과 동떨어진 환상에 사로잡혀 실제로 생활 자체가 불가능해지기도 한다. 꿈을 깨고 나와야 꿈을 꿀 수 있다. 꿈을 꾼다는 것은 이미 꿈을 이루었거나 꿈을 꾸고 있는 사람에게 꿈을 빌려 오는 것이다.

그래서 꿈(dreaming)은 꿈(borrowing)이다. 꿈을 꾸기 위해서는 주변에 꿈을 꾸는 사람이 많아야 한다. 내 꿈은 누군가에게 꿈을 꾸어다 내 몸에 이식해서 생긴 꿈이다. 꿈을 꾸어오는 데는 돈이 들지 않는다. 꿈꾸는 사람은 꿈을 구려고 하는 사람에게 그냥 빌려준다. 고욤나무에 감이 열리는 방법은 고욤나무에 감나무를 접목시키는 것이다. 아픈 상처를 딛고 고용보다 더 큰 감이 감(敢)히 열리게 하는 방법은 자신의 몸에 감나무를 접목하는 아픔을 견뎌야 한다. 남으로부터 꿈을 꾸어왔다고 그 사람과 비슷한 꿈을 꾸는 게 아니라 오히려 꿈을 꾸어다 이식하기 이전의 꿈보다 더 큰 꿈을 이룰 수 있는 것이다.

꿈을 꾸기 위해서는 책상에 앉아서 머리로 꾸지 않고 몸으로 꾸어야 한다. 온몸으로 꿈을 꾸면서 이리저리 시도해보고 도전해보면서 자신이 하면 재미있는 꿈을 찾아봐야 한다. 몸으로 꿈을 꾸어야 진짜 내 꿈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다. 그렇게 꿈을 꾸는 사람은 얼굴 표정도 밝고 눈동자도 빛을 낸다. 꿈꾸는 `동안`은 누구나 `동안(童顔)`이다. 꿈이 없는 사람은 죽은 사람이나 마찬가지기 때문에 얼굴에 화색(和色)이 돌지 않고 사색(死色)이 돈다. 내 몸을 살리는 방법은 몸으로 꿈을 꾸는 것이다.

유영만 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 010000@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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