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합(Convergence) 시대다. 새 정부 들어 `창조경제`에 방점이 찍히면서 융합이라는 단어가 더욱 친근해졌다. 창조경제는 영국 경영전략가 존 호킨스가 2001년에 펴낸 `The Creative Economy`에서 처음 사용한 말이다. 창의력으로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자는 의미다. 새 정부의 창조경제는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 등을 융합해 새로운 먹거리 산업과 일자리를 창출하자는 것이다. 창의력을 융합으로 바꿨을 뿐이다.
경기도에 스마트행정 바람이 불었다. ICT를 활용한 융합으로 일하는 문화를 편하면서도 효율적으로 바꾸자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융합행정`이 가장 눈에 띈다. 여러 부서 기능을 연계하고 시설과 정보를 공유하는 일종의 협업시스템이다.
벌써 효과도 나타났다. 아직 일부 부서 이야기지만 타 부서 직원에게 일을 시키고 보고를 받는 일이 가능해졌다. 여러 부서가 동일한 목표를 두고 업무를 연계하다보니 수평적인 가상조직이 만들어진 덕분이다. 칸막이가 높았던 1년 전 만해도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
지난해 경기도는 4개 융합행정 사업에 21개 관련 실·국이 참여, 수많은 가상 보고 채널이 만들어졌다. 타 부서간 교류도 활발하게 이어졌다.
경기도는 올해 융합행정 사업에 더욱 힘을 싣는다. 융합행정 사업을 10개로 늘리고, 온누리 시스템에 융합행정을 위한 협업공간도 만들 예정이다. 이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업무지시와 보고를 주고 받으며, 토론도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성과달성을 위해 사안별로 책임실국과 협조실국을 지정해 성과목표를 구체화하고, 성과평가는 인사에 반영해 참여도를 높이기로 했다. 이달 말까지 새로운 융합과제를 확정하고, 책임 실·국장을 지정할 예정이다. 최종 목표는 일하는 조직문화 정착이다. 경기도가 야심차게 추진하는 융합행정이 단단하게 굳어버린 지방정부 공무원 사회에 어떤 변화를 가져다줄지 기대가 크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