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현동훈 한국산업기술대학교 교수

대학 교수들이 안식년을 신청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휴식을 갖거나 해외에서 연구를 하기 위해서다. 현동훈 한국산업기술대학교 나노광공학과 교수(스마트LED조명엔지니어링하우스 책임교수)는 조금 달랐다. 국내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중소업체를 지원하겠다며 올해 안식년에 들어갔다. 강의할 때보다 더 바빠 주말 없이 일하면서도 그저 “재미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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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동훈 한국산업기술대학교 나노광공학과 교수

현 교수는 LED 조명 중소기업의 연구개발(R&D)과 해외 진출을 돕는다. 국내는 전기 요금이 싸고 건물 신축이 활발하지 않아 LED 조명 판매가 어렵다는 판단이다. 수출만이 살 길이지만 많은 중소기업들이 해외 진출 경험이 없어 어려움을 겪는다. 현 교수는 그동안 축적한 기술, 노하우, 인적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이들을 지원하고 있다.

“LED 조명을 판매하려면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에 대응할 수 있어야 합니다. 밝고, 오래간다는 일반적인 특징으로는 마음을 사로잡을 수 없죠. 판매자와 소비자 사이의 생각의 차이를 좁히는 게 저의 역할입니다.”

현 교수는 기업이 나름대로의 기준으로 `좋은 제품`을 만든 후 `사가라`는 식의 판매 전략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품질이든 가격이든 소비자가 원하는 조건을 파악한 후 적합한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열악한 국내 LED 조명 시장에서도 이런 문제점을 개선하면 판매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현 교수는 “시장조사 결과, 소비자들이 원하는 백열등 대체 LED 제품의 적정 가격은 5000~6000원 수준이었다”며 “품질을 떨어뜨리지 않으면서 이 가격을 맞추기 위해 국내 한 중소기업과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고 KC인증 신청을 앞둔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내 LED 조명 보급 활성화를 위한 방안으로는 정부 펀드 조성을 꼽았다. 기업이 아닌 소비자를 지원하기 위한 펀드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LED 조명 구입 시 펀드를 통해 일정액을 환불해 주면 판매가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밖에 고효율에너지기자재인증제도의 폐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가 간 인증 획득 부담 저하 등을 정부의 역할로 제시했다.

현 교수는 LED 조명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작업에 매진할 계획이다. 센서 기술을 활용해 조도를 제어하는 조명, 디자인을 차별화한 제품을 개발한다는 목표다. 특히 우수한 디자인이 핵심 요소 떠오르고 있으며 앞으로는 디자인에 맞춰 LED 조명을 개발하는 작업 방식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 교수는 “LED 조명은 여전히 진화되는 중”이라며 “보다 많은 업체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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