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만의 體認知]<292>`씩씩`거리지 말고 `쓱쓱 처리합시다!

뭔가 잘못한 일이 생기면 손을 `싹싹` 빈다. 진심으로 잘 못을 뉘우치는 태도가 보이면 용서를 해줄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의 위기 상황만 모면하기 위해 속으로는 빌고 싶지 않지만 겉으로 그런 행세를 하는 경우도 많다. 일 잘 못해놓고 `싹싹` 빌면서 핑계만 대지 말고, 모든 문제의 근원은 나에게 있다고 생각하면서 반성하는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 싹싹 빌 궁리만 하지 말고 `싹싹`하게 활짝 웃고 반성하는 기미를 보이면 의외로 일이 잘 풀릴 수도 있다.

잘 못한 일 인정하지 않으려고 `씩씩` 거려봐야 피차간에 마음만 상하고 득이 되지 않는다. 깨끗하게 인정하고 지금 할 일을 더 잘하는 방법을 모색하면 `쓱쓱` 일이 잘 처리될 수도 있다. 처음부터 일이 `쓱쓱` 처리되지 않는다. 어느 정도의 시행착오를 경험하면서 실력과 내공이 쌓이면 `쓱쓱` 처리되고 기분도 좋아진다. 복잡한 일도 단순하게, 위기에 처한 일도 몸을 던져 쉽게 처리하는 과정을 반복해서 체험하게 되면 자신도 `쑥쑥` 자랄 수 있다.

쑥쑥 자라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일을 배울 때 `제대로` 배워야 한다. 제대로 배운다는 것은 기본기를 철저하게 연마하고 자기만의 응용동작을 익혀 `저절로` 일이 진척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기반을 닦는 작업이다. 오랜 단련과 연마 끝에 일과 한 몸이 돼 저절로 일이 이루어지는 것처럼 되는 단계가 바로 일이 `쓱쓱` 진척되는 단계다. 그렇게 일이 `쓱쓱` 처리되면 자신감도 붙고 이전보다 더 난이도가 높은 일에 도전할 수 있는 용기도 생긴다.

쓱쓱 처리하면서 느끼는 성취감과 희열감이 `씩씩`하게 용기를 낼 수 있는 원동력으로 작용한다. 쓱쓱 처리하면서 생긴 내공과 씩씩한 용기가 합쳐지면 이제 다른 사람에게도 자신의 노하우를 쉽게 설득할 수 있는 실력이 생긴다. 전문가로 성장했지만 비전문가도 귀에 `쏙쏙` 들릴 수 있게 설득할 수 있는 수준이 되는 것이다. `싹싹` 비는 궁리만 하거나 `씩씩`거리면서 남을 탓하는 자세는 자기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조용히 반성하면서 모든 문제의 근원을 내 탓으로 돌리고 묵묵히 자신의 일을 `쓱쓱` 처리하는 노하우를 쌓아야 `쑥쑥` 자랄 수 있고 `씩씩`하게 남을 설득해서 귀에 `쏙쏙` 들리게 만들 수 있다.

유영만 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 010000@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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