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각국 정부와 기업은 정보기술(IT) 부문에 지난해보다 5.1% 늘어난 3843조원을 투입할 전망이다.
경제위기 여파로 유럽과 일본의 지출은 둔화되고 중국, 인도, 브라질 등 신흥국이 IT 지출 성장세를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중국이 일본을 제치고 미국에 이어 IT 지출 2위 국가로 부상이 예상됐다.
3일 독일 연방정보통신미디어협회(BITKOM) 조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IT 지출은 5.1%가 늘어난 2조7000억유로(3843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유럽연합(EU) 소속 27개국 IT 지출은 0.9% 성장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디터 켐프 비트컴 대표는 “최근 경기 여파로 EU 국가 지출이 둔화되면서 IT 지출도 1% 언저리에 머물 것”이라고 밝혔다. 거시경제 위축이 IT 지출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설명이다.
반면에 신흥국 IT 지출 전망은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중국(+8.9%)을 위시한 인도(+13.9%), 브라질(+9.6%) 등이 성장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켐프 대표는 “올해 국가별 순위 변화로 중국이 일본을 누르고 사상 처음으로 2위를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올해 세계 IT 시장 9.5%를 차지해 처음으로 일본(8.3%)을 제친다. 1위는 미국(26.8%)이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IDC 역시 비슷한 전망을 내놓았다. IDC는 올해 유로존과 영국 IT 지출이 지난해보다 2% 늘어나는데 그칠 것으로 봤다. 일본은 지난해 IT 지출이 4% 성장했으나 올해는 성장률이 0%에 머물 전망이다.
스테픈 민턴 IDC 부사장은 “올해는 선진국에 힘든 한 해”라며 “유럽 침체가 각국 정부 IT 지출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치고 수출 중심의 일본 경제도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미국은 하반기 경기가 안정화돼 올해 투자가 5.5% 늘어날 것으로 봤다.
세계 IT 지출은 2011년과 2012년 모두 5.9% 성장률을 보였다. 하드웨어(HW), 소프트웨어(SW), IT서비스 등 지출이 2조달러(2165조원)를 돌파했고 정보통신(ICT) 분야 지출은 4.8% 올라 3조6000억달러(3899조원)를 기록했다. PC산업은 2330억달러로 줄어든 반면에 스마트폰 지출 규모가 처음으로 PC를 넘어서 3000억달러(324조원)에 달했다.
민턴 부사장은 “전 산업에 걸쳐 잠식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며 “스마트폰은 피처폰을, 스마트패드는 PC를, 클라우드는 기존 소프트웨어 시장을 대체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불확실한 경제상황을 감안해 가상화, 자동화,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등의 투자로 바뀌는 것도 한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표] 2013 글로벌 IT 지출 전망(출처: 외신 종합)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