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가 훤히 비치고 사용자가 직접 모니터 안의 파일을 만질 수도 있는 투명 3D 컴퓨터.
2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의 지식콘서트 `TED 2013`에서는 영화에서나 가능할 법한 이런 3D 컴퓨터 기술이 등장해 관객의 눈을 사로잡았다.
투명 스크린 뒤로 손을 뻗어 직접 화면 상의 파일을 조작할 수 있는 `스페이스 톱 3D 데스크톱` 기술을 개발한 것은 한국인 청년 이진하(26) 씨.
영국 BBC 방송은 27일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해 투명 컴퓨터라는 놀라운 기술을 개발한 이씨와 그의 기술을 자세히 소개했다.
BBC에 따르면 이씨가 개발한 `스페이스 톱 3D 데스크톱`은 투명 LED에 카메라가 내장돼 있다.
내장된 카메라는 이용자의 몸짓과 눈의 움직임을 감지해 이를 3D 이미지 형태로 표현해준다.
모니터 안의 서류를 마치 현실 세계에서 책을 보는 것처럼 집어들고 넘겨볼 수도 있다.
터치 패드를 사용하면 건축가들이 3D 모델을 만드는 것처럼 정교한 작업도 가능하다.
이씨는 "사람들이 마치 실제 물체를 만질 때처럼 기계와 소통할 수 있다면 컴퓨터 사용도 좀 더 직감적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이런 시스템이 10년 안에는 일반적으로 쓰이게 될 것으로 자신했다.
또 "물건이 어디 있는지를 몸이 직감적으로 기억하는 공간 기억 능력은 매우 인간적인 기술"이라며 이를 디지털 세계에 적용한다면 컴퓨터를 좀 더 손쉽게 사용하고 복잡한 일도 쉽게 마무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디자이너가 생각하는 것과 컴퓨터가 실제로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은 차이가 크다"며 "만약 손을 컴퓨터 안에 넣어 디지털 콘텐츠를 주무를 수 있다면 아이디어를 좀 더 완벽하게 표현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이런 기술을 개발한 이유를 설명했다.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미디어랩 박사과정 재학 중 MS의 인턴 직원으로 있으면서 3D 컴퓨터 기술을 개발한 이씨는 졸업 후 현재는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선임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이씨의 최종 목표는 디지털 세계와 현실의 물질세계를 융합하는 것이다.
그는 "3차원 공간에서 상호작용 하는 것은 인간의 핵심적인 능력 중 하나"라며 "사람들이 디지털 콘텐츠와도 같은 방법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BBC는 3D 컴퓨터를 소개하면서 기술 발달로 실제 세계와 기술의 틈이 줄어들면서 컴퓨터는 점점 더 사용자친화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씨는 "이제 남은 유일한 한계는 우리의 상상력"이라는 말로 어떤 것이든 가능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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