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종현 한국공작기계산업협회 회장은 어느 해보다 바쁜 한 해를 보내고 있다. 협회 최대 행사인 서울국제공작기계전(SIMTOS) 준비는 물론이고 동남아·중남미 등 신규시장 발굴, 협회 회관 건립 등 굵직한 사업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3년 임기인 협회장의 마지막 해여서 더 많은 일을 해놓고 싶은 마음이다.
“내년 4월 SIMTOS 2014가 고양 킨텍스 제1·2 전시관에서 열립니다. 이달 19일부터 경인지역을 시작으로 국내로드쇼를 개최해 홍보활동을 본격 시작합니다. `SIMTOS 2014는 귀사의 영업2부가 되겠습니다`라는 모토 아래 맞춤형 국내외 바이어 상담회를 개최할 생각입니다. 이를 위해 협회 전시팀 내에 전담 상담팀을 조직했습니다.”
손 회장이 각별히 애정을 쏟는 분야는 중소 공작기계 업체 해외진출이다. 지난해 수출 25억달러, 무역흑자 10억달러라는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했지만 아직도 해외에선 국산 브랜드 인지도가 낮다는 판단이다. 여기에 환율하락, 경쟁국 저가제품 개발 등의 악재가 겹쳐 수출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인도네시아, 태국 등 신흥시장에 주목할 생각입니다. 특히 인도네시아와 협약을 맺고 교차방문을 통한 시장진출을 적극 지원키로 했습니다. 멕시코, 브라질로 대표되는 중남미 시장에 대한 면밀한 시장조사를 상반기 중 실시해 업계 진출에 발판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공작기계를 만든 남선기공 창업자 고(故) 손중만 회장 뒤를 이어 1987년부터 25년 넘게 회사를 이끌고 있는 그에게 협회 회관 건립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그는 “협회가 1979년 설립됐으니 35년 만에 회관을 보유하게 되는 셈”이라며 “숙원사업을 위해 3년 전 KTX 광명역사 인근에 부지를 마련하고 오는 4월 착공한다”고 말했다.
공작기계산업에 대해 사회 전반적으로 관심도가 낮은 데 대해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공작기계는 기계를 만드는 기계, 즉 `기계의 어머니(Mother Machine)`라고 불릴 정도로 금속을 가공하는 모든 산업의 기반이 되는 핵심자본재 산업입니다. 그러나 전체 산업은 물론이고 기계산업에서도 비중이 5%에 불과하다보니 기업이나 대학 등에서 관심도가 낮습니다. 스마트폰도 공작기계가 정밀하게 가공해주지 않으면 못 만듭니다. 목전의 이익이 작아도 공작기계 같은 산업이 탄탄해야 부국이 되는 것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식에서 `기술로 먹고 사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했으니 기대를 해 봐야죠.”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