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텀에벌루션(LTE) 기술 진화가 세계적인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한국 기술이 세계적으로 가장 앞서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경쟁사에 비해 기술력과 상용화 수준에서 앞서있는 만큼 차세대 LTE 기술도 한국이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MWC 2013에서 삼성전자와 SK텔레콤, 에릭슨, 화웨이 등 글로벌 ICT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LTE 어드밴스드(LTE-A) 기술을 선보였다. LTE-A는 현재 LTE 속도를 2배까지 높일 수 있는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로, 시연에 세계 통신업계 이목이 집중됐다.
각 사는 모두 2개 주파수 대역을 묶어 하나처럼 사용하는 캐리어 애그리게이션(CA)을 선보였다. 시연을 살펴본 결과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이 구현한 LTE-A 기술이 가장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속도 면에서 이론상 최대 속도인 150Mbps에 근접했을 뿐만 아니라 유일하게 단말기에 기술을 구현했다. 반면 에릭슨과 화웨이는 120Mbps 수준을 구현하는데 그쳤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이 선보인 CA는 한정된 주파수 안에서 보낼 수 있는 데이터 효율을 높여주는 `모듈레이션 코딩 스킴(MCS)` 등 몇가지 기술에서 경쟁사보다 우월하다”면서 “결국 하나의 주파수 안에서 보내는 기술이 뛰어나야 2개 주파수를 묶어 보낼 때도 더 많이 빨리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에릭슨은 모뎀 수준에서 CA 기술을 구현했고, 속도도 120Mbps 수준이었다. 화웨이는 초청장을 갖춘 사람만 기술을 볼 수 있도록 비공개 시연을 했는데, 아직은 국내 기술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통신사 고위관계자는 “에릭슨 CA 시연은 시에라사의 장비를 활용했는데, 속도가 아직은 120Mbps 수준이었다”면서 “WCDMA와 LTE가 모두 들어가는 상용 스마트폰 수준의 칩이 아니라 시연을 위해 데이터만 해당되는 칩을 사용한 것도 차이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아직 화웨이 부스에는 가보지 않았지만, 속도 면에서 120Mbps 수준으로 들었다”면서 “화웨이 기술이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은 세계 최고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평가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