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교육 노조, '달갑지 않은' 기록 갱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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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교육 해고자 2명이 6일 서울 혜화동 성당의 약 15m 높이 종탑에서 해고자 전원 복직과 단체협약 원상회복을 요구하며 고공시위를 벌이고 있다.

새 대통령 취임식 이튿날인 26일 새벽, 서울 혜화동 성당의 종소리가 울렸다. 2007년 12월 시작된 재능교육(회장 박성훈) 노조의 농성은 이날로 1천895일째를 맞았다. 달갑지 않은 기록이 생겼다. 재능교육 노조는 비정규직 최장기 투쟁으로 기록된 기륭전자와 똑같은 세월을 거리에서 보냈다.

2월6일엔 전국학습지산업노동조합 재능교육지부 여성 노동자 2명이 6일 서울 종로구 혜화동성당 맞은 편 종탑에서 고공 농성에 돌입했다. "장기투쟁의 종지부를 찍겠다"며 엄동설한속에 15m 고공농성까지 감행했지만 기록갱신을 막진 못했다.

재능교육 노사의 진통은 지난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노조가 사측의 임금삭감안에 반발해 파업에 들어가자 사측은 `학습지 교사는 법적으로 노조를 결성할 수 없는 특수고용노동자로 분류된다`며 단체협약을 거부했다. 이듬해 노조활동을 한 조합원 12명을 해고했다.

노사 양측은 이후 조합원 구속, 업무방해금지 가처분, 손해배상 소송 등을 거치며 갈등이 깊어졌다. 그 와중에 조합원 한 명이 암으로 숨지기도 했다.

노사는 작년 8월 교섭을 재개했으나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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