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내정자가 박근혜 18대 대통령 당선인과의 인연을 소개했다.
김 내정자는 18일 서울 동화면세점 15층 사무실 앞에서 기자와 만나 “박근혜 당선인과는 2007년 당시 한나라당 대통령 예비후보 시절 하버드대와 스탠퍼드대가 함께 연구한 `프리벤티브 디펜스 프로젝트(PDP:Preventive Defence Project)` 연구팀 일원으로 처음 만났다”며 “당시 박 예비후보와 처음 식사를 했다”고 밝혔다.
PDP는 미국 클린턴 행정부 시절 국방장관을 지냈던 윌리엄 페리 전 미국 대북정책조정관과 지그프리트 헤커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 교수가 공동으로 주도한 냉전 이후의 국방에 대한 연구 프로젝트 명이다. 페리 전 조정관은 `페리 보고서`로 국내 대북 정책에도 큰 영향을 끼친 인물이다. 공교롭게도 페리와 헤커 교수 두 사람 모두 북핵전문가로, 박 당선인과 김 내정자의 첫 인연이 새 정부의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북핵 문제와 관련이 있다.
이후 5년 동안 박 당선인과 김 내정자는 이따금씩 만나 경제·정치·사회·기술 등에 대해 함께 의논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 내정자는 “깊은 인연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미국 국적을 포기한 것에 대해선 “당선인의 의지에 그만큼 깊은 감명을 받았고 일을 하려면 필수적인 절차”라고 말했다. 본인 외 가족의 미국 국적은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내정자는 과거 CIA가 설립한 `인큐텔` 창립에 관여하고 최소 2005년까지도 이사로 근무하는 등 미국 CIA와 깊숙이 관계된 인물인 것으로 확인됐다는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의 주장에 대해 “인큐텔 이사를 지낸 사실이 있으나 이러한 경력이 장관직을 수행하는데 걸림돌이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석기 의원은 김 내정자가 과거 미국 중앙정보국(CIA)에서 설립한 회사인 인큐텔의 창립에 관여하고 2005년까지 이사로 근무하는 등 미 CIA와 깊숙이 연관된 인물이라며 국익을 위해 일해야 할 장관으로 부적절한 경력이라고 비판했다.
김 내정자는 “대한민국에 봉사하기 위해 미국 시민권 포기를 결정하고 알카텔 루슨트 벨연구소 소장직을 사임했다”면서 “만약 청문회를 통과해 장관직에 임명된다면 오로지 우리나라의 국익만을 위해 업무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