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 독감 바이러스를 치료할 수 있는 면역 유전자를 발견했다. 김영준 연세대 교수 연구팀은 동물의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면역력을 증가시킬 수 있는 `OASL1` 유전자의 기능을 구명했다. 바이러스 감염 치료제 개발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생쥐의 OASL1 유전자가 항 바이러스성 단백질인 인터페론의 생성을 특이적으로 조절한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유전자 기능을 억제하면 매우 강한 항바이러스 면역반응을 유도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결과는 면역학 분야 세계적 학술지인 `네이처 이뮤놀로지` 온라인판에 발표됐다.
이번 연구 성과로 조류독감, 구제역,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등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질병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신약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사람과 소, 돼지 등 가축에도 OASL1과 동일한 기능을 가질 것으로 생각되는 OASL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번 연구결과가 사람과 가축 모두에 공통으로 적용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사람과 가축에 모두 사용할 수 있는 범용 치료제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김 교수팀은 이번 연구에서 OASL1은 인터페론을 만드는 IRF7을 조절함으로써 인터페론 생산을 특이적으로 조절하는데, 그 조절 방법이 지금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방법으로 조절한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김영준 교수는 “조류독감, 구제역, SARS 등 치명적인 바이러스 감염질환은 효과적인 치료법이 없어서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며 “이번 연구결과를 토대로 이러한 질병을 퇴치할 수 있는 새로운 바이러스 치료제 개발을 위한 후속연구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