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큐리티 톱 뷰]<17회> 오치영 지란지교소프트 대표

오치영 지란지교소프트 대표는 최근 지식정보보안산업협회 수석 부회장직을 내려놨다. 지금까지 활발하게 참여했던 대외활동도 줄일 예정이다. 오 대표는 이와 관련 “(부회장직을 잘 소화해 낼) 자격도 능력도 시간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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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을 맞이한 오치영 대표의 삶은 이 같은 `3무`와 `단순함`으로 요약된다. 혜민 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처럼, 오 대표는 올해 내려놓기를 통해 또 다른 무언가를 채우는 삶을 선택했다. 일상의 소소한 행복과 함께 일의 성공을 위해 집중적 삶을 선택한 셈이다.

성인이라는 뜻의 약관 20살을 앞두고, 창립 20주년을 멋있게 맞이하기 위해 그는 비움을 택했다. 대학교 4학년 때인 1994년 창업을 한 이후 성장통을 겪었지만 비로소 비워야 채워진다는 것을 깨달았고, 이를 실천할 예정이다. 삶과 일에서 뺄셈의 법칙을 적용하면서 진정한 나를 찾는 한 해를 보낸다는 게 그의 목표다.

오치영 대표는 올해 일본 사업에 방점을 두고 있다. 그래서 요즘 한국보다 일본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다. 해외사업, 특히 일본만큼은 최종 의사결정권자가 현장에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오 대표는 “일본 보안 시장규모는 우리보다 5배에서 10배가량 클 뿐 아니라 지리적으로 가깝고, 한국 기업에 대한 평가도 좋다”고 설명했다.

지란지교는 지난해 일본에서 80억원가량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 120억원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일본 고객만 3000개 기업이 넘는다”면서 “좋은 제품과 좋은 가격으로 일본에서 승부를 걸 계획”이라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지란지교소프트는 지난해 개인정보보호 관련 제품 판매호조에 힘입어 총 34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연결기준으로 500억원 돌파를 목표로 설정해 놓고 있다.

오 대표는 내년 20주년을 앞두고 100대 소프트웨어 기업 진입과 100년 동안 지속가능한 기업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그는 “자율과 책임이 지란지교만의 스타일”이라며 “100년 기업을 위해 누구나 회사 내에서 창업을 할 수 있는 `드림플랫폼`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직원 누구나 아이디어와 도전의식, 열정이 있다면 창업을 지원하고, 보상도 할 방침이다.

오 대표는 보안 산업에 대한 국가의 관심을 당부했다. 그는 “IT 산업에서 소프트웨어, 그 중에서도 보안이 매우 중요하다”며 “매출과 시장규모가 아니라 산업 특성만을 볼 때 국가 차원의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오 대표는 “애플로 인해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은 모두 인지하게 됐다”며 “시장규모를 잣대로 산업의 중요성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우리나라는 미국 이스라엘과 함께 IT 네트워크 보안 관점에서 자주국방을 실천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국가라고 밝혔다. “보안에 관한 한 우리나라가 빅3에 들어가며, 이를 자랑스러워하고 육성해야 할 시기”라고 그는 강조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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