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개봉작]밸런타인에 재개봉하는 `러브레터`

14년 전 하얀 눈 같은 순백의 첫사랑과 영상미로 관객의 마음을 흔들었던 `러브레터`가 재개봉했다. 러브레터는 1999년 `오겡끼 데쓰까(잘 지내시나요)`라는 대사를 유행시키며 전국 140만명 관객을 동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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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 후지이 이츠키가 죽은 지 2년. 그의 약혼녀 와타나베 히로코(나카야마 미호 분)는 여전히 그를 잊지 못한다. 추모식 날, 히로코는 그의 중학교 졸업 앨범에서 지금은 사라진 그의 옛 주소를 발견하고 그리운 마음에 안부를 묻는 편지를 띄운다. 며칠 후, 후지이 이츠키로부터 거짓말처럼 답장이 온다. 히로코는 편지를 보낸 그 사람이 그와 같은 이름을 지닌 여자이며 그의 중학교 동창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영화를 연출한 이와이 슌지 감독은 뮤직비디오와 TV 드라마 감독으로 일하다가 인상적인 색감과 영상을 담은 작품 `언두`로 베를린영화제 넷팩상을 수상하며 영화계에 입문했다. 그는 베를린영화제 포럼부문 초청작이었던 `피크닉`에서 아웃사이더들의 환상적이고 슬픈 데이트를 달콤하고도 잔혹하게 그렸다. 1996년에는 세계 영화 팬에게 색다른 영상미학과 감동을 선사한 `러브레터`로 일약 스타감독으로 도약했다.

그는 어두운 사회현실을 다루던 전작들과 달리 슬프도록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로 `이와이 월드`라는 신조어를 탄생시켰다. 이후 `4월 이야기` `하나와 앨리스` 등의 작품으로 세계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러브레터`로 당대 최고의 여배우로 도약한 배우 나카야마 미호는 이 영화로 호치이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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