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 전현직 직원 고객 정보 유출에 가담, 구속영장 신청

경기지방경철청 사이버수사대는 13일 코웨이 고객 198만명 개인정보를 유출해 경쟁사 제품 텔레마케팅(위탁판매) 업체에 넘긴 혐의로 코웨이 직원 김모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코웨이 고객정보를 이용해 부당영업을 한 정수기 텔레마케팅업체 H&C일렉트로닉 대표와 임직원 14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코웨이 영업팀 매니저였던 김씨는 2011년 회사 보안서버에 접속해 고객 198만명의 개인정보를 빼낸 뒤 지난해 6월 H&C일렉트로닉 대표에게 넘겨준 혐의를 받고 있다. H&C일렉트로닉 대표는 2011년 말까지 코웨이에서 근무하고, 지난해부터 텔레마케팅 회사를 설립·운영해왔다.

코웨이 직원이었던 김 씨는 고객정보를 열람할 수 있는 직원 20여명의 명단을 알아내고, 사번과 비밀번호가 일치하는 직원을 무작위로 시험하는 방식으로 고객정보를 빼냈다. H&C일렉트로닉은 넘겨받은 고객 개인정보의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 정수기 사용기종을 파악해 경쟁사 제품을 권유하는 수법으로 부당영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측은 “코웨이 영업팀 직원이었던 김씨가 단순 마케팅 활용 목적으로 보안서버에 침입해 고객정보를 빼내 가지고 있다 평소 친분이 있던 H&C일렉트로닉 대표와 교류하면서 개인정보를 넘겨준 것으로 확인했다”며 “유출된 개인정보를 가지고 부당영업을 한 결과 위탁판매업계에서 2,3위 수준이었던 해당 기업 실적이 경쟁사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H&C일렉트로닉은 LG전자의 정수기 텔레마케팅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으로 전국 8개 지사를 두고 있다.

LG전자 측은 “해당기업의 불법 활동과 회사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지난해 처음 계약을 맺었고, 만약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에는 계약을 해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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