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테크노파크 본부장으로 오실 분 없나요?”
부산테크노파크(원장 안병만·이하 부산TP)가 신임 특화산업기술본부장 인선에 난항을 겪고 있다. 부산TP 특화산업기술본부장은 산하 7개 특화센터를 총괄하며 센터의 실질적 통합과 TP 내 연구개발, 현장 기업지원 및 인력양성까지 이끌 부원장급 중책이다.
부산TP는 당초 지난 1월까지 본부장 인선을 마무리해 특화산업기술본부를 공식 가동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아직까지 본부장 인선을 위한 부서장추천위원회를 열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부산시 추천 위원 3명은 꾸려졌지만 지식경제부 추천 3인이 결정되지 않았다.
부산TP 개정 정관에는 `직속부서장(본부장)은 해당 분야의 박사학위를 소지하거나 전문가의 능력과 경험을 인정받고 있는 자로 부서장추천위원회를 거쳐 원장이 임명한다`고 돼 있다.
부서장추천위가 열려도 어떤 인물을 섭외해 추천해야 할지 고민이 많다.
본부장 직제 설치의 직접적인 배경은 TP본부와 센터 간 갈등이었다. 이를 원만히 봉합하고 R&D전략기능 강화 등 각종 사업을 역동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TP내부 상황을 잘 아는 동시에 중앙과의 네트워크도 탄탄한 인물이어야 한다.
부산TP 이사장인 허남식 부산광역시장은 일찌감치 `외부 유명 인사를 설득해 모셔오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외부 대기업 또는 정부 고위 관료 출신의 거물급이 직제상 원장 아래에 연봉도 8000만~9000만원 수준인 TP본부장 자리를 선호할지는 의문이다.
부산TP 내부에서는 지역산업과 TP업무를 잘 알고, 특화센터까지 조정·통솔할 수 있는 전문성과 리더십을 두루 갖춘 인물이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부산TP 한 관계자는 “원장이 아버지라면 본부장은 어머니 같은 역할을 맡아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역할과 책임은 원장만큼 중요한 자리지만 대우는 그렇지 못한 상황에서 맞춤 인물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 부산TP 본부장 인선의 어려움이다.
한편에서는 신임 본부장에게 강력한 권한과 책임이 동시에 주어져야 특화센터 고유 특성을 살리면서 동시에 센터 결속과 전체 TP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