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의 모바일 게임 `윈드러너 for Kakao`의 기세가 무섭다. 지난 달 29일 출시 후 하루만에 앱스토어 무료부문 1위에 오른 윈드러너는, 동시 출시한 안드로이드 마켓 구글 플레이에서도 3일여만에 1위 자리에 올랐다. 출시 2일만에 양대 앱스토어의 정상에 오른 것이다. 매출 부문에서도 출시 4일만에 양대 마켓을 석권했다.
윈드러너는 슈가팡, 캔디팡 등을 개발한 링크투모로우가 개발, 위메이드가 퍼블리싱을 맡은 카카오 연동 원터치 횡스크롤 러닝 게임이다. 위메이드 측은 "호감 가는 그래픽과 손가락 하나로 충분한 진행 방식 등의 대중성과 아슬아슬한 긴장감이 흥행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다운로드 수에서도 신기록을 갱신 중이다. 출시 4일만에 700만 다운로드(구글 플레이 기준)를 기록하며 사실상 여섯번 째로 천만 명이 내려받은 모바일 게임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現 국민 게임 `다함께 차차차` 와는?
윈드러너의 선전은 CJ E&M `다함께 차차차 for Kakao`의 모습과 겹친다. 다운로드, 매출 등 모든 부문에서 `준비된 신예` 임을 증명하며 기존 1위 게임을 빠르게 밀어냈다. 그렇다면 최근까지 정상에 있던 다함께 차차차와 윈드러너의 성적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앱 통계 조사 서비스 앱랭커(AppRanker)의 자료를 토대로 DAU(Daily Active User/일간 방문자수)에 기준한 두 게임의 성적을 비교해봤다.
위 표는 각각 다함께 차차차의 출시 첫 주 게임 앱 점유율(좌측)과 윈드러너의 출시 첫 주 점유율(우측)이다. 지난해 12월 31일 출시된 다함께 차차차는 첫 주 약 220만(2,194,013)의 DAU로 11.6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지난 달 29일 첫 선을 보인 윈드러너는 약 180만(1,863,757) DAU로 점유율은 9.86%다.
첫 주 데이터의 단순 비교로는 약 40만 DAU의 차이로 다함께 차차차가 앞서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것 만으로 흥행성의 우위를 정하기엔 무리가 있다.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첫 째는 마켓의 다양화다. 2월 현재까지 안드로이드 마켓에만 서비스 중인 다함께 차차차와 달리, 윈드러너는 처음부터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 스토어 양대 마켓를 동시에 서비스했다. 최근까지 무료 부문과 매출 부문에서 2위 안팎의 성적을 유지하고 있어, 두 마켓의 기록을 포함한 DAU 및 다운로드 기록은 윈드러너가 다소 앞설 것으로 추정된다.
두 번째는 선점효과다. 다함께 차차차의 출시 당시 천만 명 이상이 다운로드 한 이른바 국민 게임은 한풀 기세가 꺾인 모두의 게임 등을 제외하고 드래곤 플라이트와 애니팡, 두 게임이 존재했다. 윈드러너는 데뷔와 동시에 드래곤 플라이트와 애니팡, 거기에 출시한 지 채 한달이 되지 않은 다함께 차차차를 모두 상대해야 했다. 실제 흥행력을 고려할 시 이를 배제할 순 없다.
◇천 만 다운로드 게임의 초기 성적
모바일 게임의 시장 선점은 흥행 여부에 실제 어떤 영향을 미칠까. 천 만건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한 게임의 첫 주 DAU 성적을 비교, 분석해봤다.
지난 해 9월 말 출시한 `캔디팡`은 출시 첫 주 약 200만 DAU를 기록했다. 두 달 먼저 출시된 팡류 카카오 게임의 원조격, `애니팡`의 그 주 성적은 850만에 달한다. 큰 인기를 누리는 경쟁 게임이 적어 새로운 게임을 원하는 유저들을 중심으로 높은 관심을 받았다.
캔디팡과 비슷한 시기 마켓에 등장한 `드래곤 플라이트`는, 팡류 게임에 익숙한 유저들의 눈길을 받기엔 다소 시간이 걸렸다. 2주 후 차트에 첫 진입한 드래곤 플라이트는 약 60만 DAU를 기록했다. 그 주 애니팡과 캔디팡의 DAU는 각각 650만과 420만이었다.
네 번째 천만 作 `모두의 게임`의 데뷔는 더 험난했다. 46만 DAU를 올린 출시 첫 주, 드래곤 플라이트는 640만 DAU를 기록했으며 애니팡은 370만 DAU를 올렸다. 거기에 카카오 게임으로서는 신선한 게임성으로 주목 받은 `퀴즈킹`, 현재까지도 꾸준한 사랑을 얻고 있는 `아이러브커피` 등도 만만치 않은 기세를 보이던 시기였다.
이를 고려하면, 12월 마지막 주 다함께 차차차가 세운 220만 DAU는 역시 상당히 놀라운 수치다. 같은 주 1위 게임인 드래곤 플라이트의 340만 DAU의 약 57%에 달하는 기록으로 빠르게 차트에 진입한 차차차는 차주 600만에 가까운 DAU로 단숨에 드래곤 플라이트를 제치고 게임 앱 1위 자리를 꿰찼다.
반면, 기존 국민 게임인 애니팡과 드래곤 플라이트의 방문자 수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꾸준히 3백만 이상을 기록하던 DAU는, 위 표에서 나타나듯 두 게임 모두 최근 2백만 대로 떨어졌다. 기타 게임의 등락폭이 크지 않음을 고려하면, 줄어든 수치는 다함께 차차차와 신규 게임 윈드러너 등에 유입된 것으로 봐도 무방할 듯 하다.
◇차주 성적이 기대되는 윈드러너, 국민 게임 등극?
첫 주 집계된 수치를 고려하지 않더라도, 윈드러너의 2주차 성적이 기대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출시와 동시에 다양한 아이템을 지급하는 초대 이벤트를 진행하며 카카오톡 사용자를 중심으로 빠르게 입소문을 탄 윈드러너의 신발 선물과 초대 메시지는 지겨울 정도다. 이변이 없는 한, 차세대 국민 게임으로 불릴 시기가 머지 않아 보인다.
마켓 랭킹은 다소 떨어졌지만 다함께 차차차의 인기 역시 쉽게 식을 것 같지 않다. 윈드러너가 첫 등장한 최근까지도 DAU와 점유율을 꾸준히 올리고 있는 것이 그 방증이다.
초대, 2대 국민 게임으로 불린 애니팡과 드래곤 플라이트가 2012년까지 강세를 보였다면, 올해 주목할 두 게임은 역시 다함께 차차차와 윈드러너가 될 것이다. 다만, 모바일 게임 시장의 성장과 함께 올해 대형 게임사들의 공격적인 신작 출시가 예고되며 작년과 같은 일부 인기작의 `장기 집권`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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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민 기자 lj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