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5일(화) 저녁 7시 35분
늦게 얻은 귀한 자식인 만큼 애지중지 키운 아들.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에 다니던 어느 날 갑자기 아들이 돌변했다. 누군가를 향해 욕설을 퍼붓고, 집안 곳곳을 부수는 등 폭력적인 행동을 보이며 부모를 당혹스럽게 만든다. 순종적이고 착하기만 했던 아들이 10년째 스스로를 방안에 가둬버린 이유는 무엇일까. 부모는 날벼락 같은 현실이 혼란스럽다.
아버지는 올해 일흔 둘, 아직도 가족의 모든 일은 직접 처리해야만 마음이 편하다. 하지만 가족애가 깊은 만큼 가족들이 느끼는 부담감도 크다. 마흔이나 된 아들의 운전도 안심할 수 없어, 동승을 하고 약도라도 그려줘야 마음이 편하다는 아버지.
모든 것을 쥐락펴락하는 아버지에게 숨통이 조여 왔다는 아들. 그는 아버지 앞에서는 두려움과 죄책감 때문에 그런 속마음조차 표현할 수 없었다. 어머니는 언제 시한폭탄이 터질지 모를 부자 사이에서 늘 조마조마했다.
시간이 더 흘러 부모가 세상에 없을 때 남은 아들의 장래가 걱정된 노부모는 결국 큰 결심을 하고 `달라졌어요`의 문을 두드린다. 전문가 상담으로 드러난 아들의 지난 40년과 아버지의 아픈 과거가 드러난다. 과연 부자는 서로의 진심을 전할 수 있을까.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