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엠엔소프트, 국내 최초 실내 내비게이션 하반기 출시

현대엠엔소프트가 업계 최초로 와이파이를 활용한 실내 내비게이션을 출시한다. 성장 한계에 직면한 내비게이션 업계에 새 돌파구를 열 것인지 주목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엠엔소프트는 스마트폰용 `실내(indoor) 내비게이션`을 하반기 출시한다. 우선 4월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앱)을 출시하고 이후 실내 길찾기 기능을 추가한다. 국내에서 실내 내비게이션이 상용화되는 것은 처음이다. 향후 일반 내비게이션에도 적용한다.

이 제품의 특징은 실내 길 찾기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지하주차장은 물론이고 대형 고층 건물에서 층별 안내가 가능해진다. 위성항법장치(GPS)를 이용한 기존 내비게이션이나 앱은 GPS 수신이 가능한 실외에서만 작동하고 지하주차장 등 건물 내부에선 작동하지 않는다.

현대엠엔소프트는 와이파이 접속 포인트(AP)를 활용한 실내측위 기술을 바탕으로 GPS 수신문제를 해결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으로부터 기술이전을 받았으며 자체 특허도 획득했다.

와이파이 AP는 통신사들이 와이파이 서비스 제공을 위해 건물 내부에 설치한 단말이다. 내비게이션이 AP 신호의 세기를 파악해 위치를 특정하게 된다. 예를 들어 건물 내 수많은 와이파이 AP 가운데 사용자 주변에 3개의 AP가 있는데 신호 강도가 같다면, 사용자는 3개 AP의 중앙에 있는 셈이 된다.

이에 더해 가속도·자이로스코프·전자기·고도계 등 스마트폰에 탑재된 다양한 센서를 활용해 와이파이AP가 없는 실내에서도 위치를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와이파이 AP를 활용한 실내 내비게이션 기술은 노키아 등이 개발하는 전자기 방식보다 위치 파악 능력이 더 뛰어난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현대엠엔소프트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와 같은 대규모 복합쇼핑단지 도면을 확보해 디지털화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우선 구축하고 향후 전국으로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 소프트웨어를 공개해 건물주가 직접 도면을 디지털화해 내비게이션에 반영하는 사업모델도 구상 중이다.

다른 내비게이션 업체들도 비슷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향후 실내 내비게이션이 업계 화두가 될 전망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실내 내비게이션 이용자 정보를 분석하면 복합쇼핑센터에서 사람들의 이동 경로를 파악해 맞춤형 광고도 할 수 있다”면서 “무궁무진한 서비스가 가능한 만큼 파급효과가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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