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나노산업을 휩쓴 `쇼에네(省エネ)` 바람

30일 일본 도쿄에서 개막한 `나노테크 2013`의 주제는 `쇼에네(省エネ, 에너지절약)`다.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기업과 연구소들은 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친환경 나노기술을 대거 선보였다.

일본 도시바는 나노 LTO(리튬티탄산화물) 음극재를 사용한 2차전지 `SCiB`를 출품했다. LTO를 활용해 기존 흑연 소재 음극재를 적용한 2차전지보다 수명을 대폭 늘렸다. 도시바는 SCiB가 자동차·가정용 전기충방전 설비에 응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의 경우 2차전지 5개를 연결한 제품을 설치해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을 때 생성되는 전기를 저장한 후 라디오, 조명 등의 전원을 켤 수 있도록 했다. 도시바 관계자는 “6.6㎾h 용량의 2차전지 `에너군`은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기를 효율적으로 충방전할 수 있도록 만든 제품”이라며 “태양광 설비를 함께 설치하면 친환경성이 더욱 높다”고 말했다.

일본 신에너지·산업기술종합개발기구(NEDO)는 전시장에 최대 규모 부스를 마련해 유망 나노기술을 전시했다. 유독 참가자들의 관심을 끈 기술은 저전력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다. NEDO는 OLED를 적용한 다양한 디자인의 조명을 선보이며, 일본이 관련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도시바는 현장에 세계 최고 수준 광효율(91㏐/W)을 기록한 OLED 조명을 선보이기도 했다.

미쓰비시는 고효율 유기태양전지를 선보였다. 유기태양전지는 필름 위에 유기재료를 입힌 제품으로, 세계적으로 상용화가 더딘 편이다. 도레이는 탄소를 원료로 하는 복합소재 프리프레그와 이를 적용한 경량 자전거를 전시했다.

일본 산업기술종합연구소(AIST)는 박막형 리튬공기전지를 출품했다. 리튬공기전지는 음극에서 리튬, 양극에서 산소가 산화환원반응을 일으키도록 만든 2차전지다. 기존 리튬전지보다 에너지밀도를 5배 이상 높일 수 있다.

스즈키 무네야스 AIST 박사는 “에어로졸 디포지션(Aerosol Deposition)이라는 방법을 활용해 박막형 리튬공기전지를 개발하고 있다”며 “일본이 2차전지 시장에서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쿄(일본)=


유선일기자 ysi@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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