뺏고 뺏기고…SKT 막고, KT·LG U+ 이번엔 '공격'

통신사 영업정지가 새국면을 맞는다. 그동안 영업정지를 당했던 LG유플러스는 오는 31일부터 영업을 재개하고, SK텔레콤이 22일간 영업정지에 들어간다.

이동통신시장 점유율이 50%를 넘는 SK텔레콤 가입자를 빼앗기 위한 공세가 거세질 전망이다. 보조금 경쟁이 재발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KT와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 자회사인 SK텔링크의 이동통신재판매(MVNO)까지 영업정지해야 한다며 벌써 포문을 열었다.

2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31일 영업정지 통신사가 교체되는 것을 계기로 SK텔레콤의 가입자 수성과 KT와 LG유플러스의 가입자 빼앗기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7일부터 25일까지 11만3273명의 가입자가 감소했다. 감소한 가입자 중 SK텔레콤으로 7만8381명이, KT로 3만4882명이 이동했다. LG유플러스 가입자는 영업정지가 끝나는 30일까지 약 15만명이 이탈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은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의 절반 이상을 보유한 만큼 빼앗길 모집단이 크다. 다만 상대적으로 충성도가 높은 고객 비율이 높은 것이 강점이다. SK텔레콤은 가입자 이탈을 막기 위해 기기변경 고객 혜택을 강화한 `착한기변` 상품을 내놓았고, 롱텀에벌루션(LTE) 무제한 상품을 선보였다.

경쟁사의 공세는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KT와 LG유플러스가 LTE 2위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는 만큼 보조금 경쟁이 격화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LG유플러스 영업정지 기간에 SK텔레콤과 KT가 보조금 경쟁을 벌인 바 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영업정지 기간에도 시장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지만 당장의 가입자 유치를 우선하는 모양새다.

경쟁사들은 SK텔레콤이 최대 주주인 MVNO 사업자 SK텔링크까지 영업정지해야 한다는 신경전도 펼친다. SK텔링크는 다른 MVNO와 달리 SK텔레콤과 이해관계가 있는 특수 MVNO 사업자라며 영업정지를 같이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SK텔레콤이 SK텔링크를 활용해 가입자를 우회적으로 유치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다”며 “판매영업 관련 공정경쟁 의무가 부과돼 있긴 하지만 1만9000개가 넘는 SK텔레콤 대리점·판매점을 모두 관리감독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영만 방통위 시장조사과장은 “특수 관계가 있더라도 MVNO 사업자에 대한 규제는 법규에 포함돼 있지 않기 때문에 별도로 규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SK텔링크는 방통위에 SK텔레콤 영업정지 기간 내 공정경쟁 준수 내용에 대해 별도로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1월7일~25일 번호이동 현황

자료:KTOA

뺏고 뺏기고…SKT 막고, KT·LG U+ 이번엔 '공격'

권건호·황태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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