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자영 스타일쉐워 대표 추천의 변(辯)=위시컴퍼니는 스타트업으로는 독특한 중소기업 제품의 글로벌 진출을 돕는 회사입니다. 유투버·블로거 등 마니아 입소문을 활용해 꾸준히 회사를 성장시킨 알짜 스타트업입니다. 온라인 채널과 유통을 결합하여 좋은 선례를 보여주고 있는 젊은 팀이어서 추천합니다.
`안 될 게 뭐 있어? 소셜네워크서비스(SNS)는 분명 커다란 힘이 될 수 있어.`
박성호 위시컴퍼니 대표가 무역상사 비즈니스에 나선 이유다. 다른 스타트업이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열을 올리는 동안 박 대표는 이미 한물갔다고 생각하는 분야인 무역상사로 과감히 출사표를 던진 것. 회사는 우리가 장점을 지닌 스킨케어·화장품·미용기기 등 뷰티제품 전문 수출·판매·마케팅업체다.
차별화 전략은 이렇다. 회사는 물건 공급과 함께 현지 마케팅을 진행한다. 단순히 물건을 제공하고 판매를 현지에 맡기는 것이 아니다. 물론 오프라인 마케팅은 아니다. SNS와 같이 한국에서 할 수 있는 채널이다. 박 대표는 “기존 상사가 공급에 그친다면 우리는 블로거·유투버(유투브 사용자) 등 사이버 파워 유저를 활용해 마케팅을 펼친다”고 강조했다.
아이디어는 좋다. 기존 시장에 파격을 일으킬 충분한 요소다. 그럼에도 시장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박 대표는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신뢰`에 의문을 보였다”고 사업 초반 분위기를 전했다.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해외 주요 거점(잠재 유통사)에 메일을 보내고 조금이라도 관심을 보이는 곳은 직접 달려갔다. 무모할 수 있었지만 횟수가 반복될수록 잠재 고객 설득 능력도 커졌다. 중화권 굴지의 유통사 임원을 만나 브리핑도 했다. 박 대표는 “메일을 보내서 실제로 만나는 기업 비중은 1% 정도밖에 안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힘든 시기도 보냈다. 어렵사리 만났지만 결과가 좋지 않은 경우다. 박 대표는 “지금은 대부분 나라에 블로거 등 네트워크가 있지만 초창기에만 해도 비즈니스 미팅 이외에는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았다”며 “비즈니스라도 잘 안된 날엔 무척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설립 3년차인 지난해 수익도 났다. 미국·영국·프랑스·싱가포르에는 인턴을 고용해 현지 온라인 마케팅을 진행한다. 두 명이 시작한 회사는 어느새 12명으로 늘었다.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데에는 과거 한차례 실패 경험이 적지 않게 도움을 줬다. 박 대표는 대학 3학년 때 2002년 대학생 네 명과 함께 창업했다. 개인휴대단말기(PDA) 시장이 커질 것으로 보고 PDA용 콘텐츠 개발에 나섰다. 엔젤(개인투자자) 투자도 유치하고 사업을 진행했으며 초반 반응도 좋았다. 하지만 시장이 커지지 않아 결국 문을 닫았다. “프로시장에서 아마추어가 사업해 성공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시장 분석도 제대로 하지 않았고 동업자 모두가 바쁘다는 이유로 제대로 챙기지 못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사업하는데 좋은 경험이 됐습니다.”
지난해 온라인 `서브스크립션(구독)`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8개월 만에 중단한 사례도 있다. 박 대표는 “회사를 지속적으로 키우기 위해서는 신사업을 계속 발굴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 사업을 끌고 갈 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회사를 중소기업 수출 허브로 육성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회사명을 `WISH`로 잡은 것도 이의 일환이다. WISH는 `세계 속의 아이디어와 솔루션 중심(Worldwide Idea & Solution Hub)`의 영문 머리글자다. 박 대표는 “오랫동안 성장하는 기업을 만들겠다”며 “우리 중소기업이 보유한 좋은 제품을 해외에 알리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표】위시컴퍼니 개요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