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C는 작년 한해 세계에서 생성·복제·유통된 디지털 데이터가 2.8제타바이트(ZB)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생소한 단위에 그 양이 얼마나 되는 지 짐작하기 어렵지만, 2005년에는 그 양이 0.13ZB였던 점을 감안하면 해마다 얼마나 빨리 데이터가 증가하는 지 속도만큼은 피부에 와 닿는다. 말 그대로 `데이터 폭증 시대.` 그렇다면 데이터를 담는 저장장치들은 어떤 변화를 맞이할 것인가. 일본 스토리지 업체 히타치데이터시스템즈 최고기술책임자(CTO)이자 싱가포르 정부의 데이터 스토리지 기관 과학 자문 위원회 회장으로 활동 중인 휴 요시다 부사장이 이런 궁금증을 풀었다. 요시다 부사장은 방대한 데이터가 본격적으로 대두됨에 따라 업계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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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증하는 데이터 복제의 관리: 비즈니스 연속성, 분석, 복구, 데이터 공유, 데이터 모빌리티 등 복제를 필요로 하는 수많은 요인으로 인해 데이터 증가율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다. 이러한 데이터 복제를 효율적으로 줄이기 위한 방안이 기업의 핵심과제가 될 것이다.
◇엔터프라이즈 플래시 컨트롤러의 등장: 고성능 플래시 SSD는 HDD에 비해 높은 가격과 제한적인 내구성으로 엔터프라이즈 제품에 널리 사용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올해는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 시스템에 특화된 프로세서를 적용한 플래시 컨트롤러가 등장, 플래시 메모리의 내구성, 성능, 용량을 향상시킬 전망이다.
◇모바일 기기 증가에 따른 안전한 플랫폼 구축: 기업 내에서 모바일 기기 사용의 증가는 보안 측면에서 기업 데이터 센터에 커다란 도전과제로 작용한다. 모바일 기기의 보안 위협을 최소화하는 안전한 데이터 공유 플랫폼이 등장함으로써 모바일 근무자들의 생산성 향상에 더욱 기여할 것이다.
◇엔트리급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 시스템의 대두: VM웨어와 같은 하이퍼바이저와 데스크톱가상화(VDI) 애플리케이션 사용이 증가함에 따라 미드레인지 스토리지 시스템에 변화가 발생한다. 엔트리급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 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생겨나며 엔터프라이즈 제품과 미드레인지 아키텍처간의 간극이 좁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오브젝트 기반 파일 시스템 수요 증가: 비정형 데이터의 증가에 따라 보다 대규모로 확장성 높은 파일 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다. 이러한 수요 증가는 오브젝트 기반 파일 시스템으로 대체될 것이다. 파일 시스템 데이터 및 메타데이터를 오브젝트로 관리하는 경우 파일 시스템 복구 속도를 높이고, 고성능 파일 접근 및 자동 파일 티어링 지원이 가능해 진다.
◇데이터 아카이빙 및 데이터 공유를 위한 콘텐츠 플랫폼 사용 활성화: 스토리지 가상화를 통해 애플리케이션이 스토리지 자원을 공유할 수 있지만 애플리케이션 데이터는 별도의 공간에 남게 된다. 올해는 서로 다른 애플리케이션의 정보를 상호 연결하여 활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 아카이빙 및 데이터 공유를 위한 콘텐츠 플랫폼이 활성화 될 것이다.
◇완성도 높은 컨버지드 솔루션의 등장: 인증 및 테스트가 완료된 사전 구성 컨버지드 인프라 솔루션이 업계의 주목을 받을 것이다.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자원의 관리 및 오케스트레이션이 단일 창에서 가능한 유니파이드 컴퓨트 플랫폼의 도입이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된다.
◇운영비용(OPEX)과 설비투자비용(CAPEX)의 급변: 지난 10여년간 스토리지 총소유비용(TCO)은 매년 7% 가량 증가했다. 여기에는 운영비용이 큰 부분을 차지한 반면 설비투자비용(CAPEX)는 상대적으로 평이한 증가세를 보였다. 2013년도에는 하드웨어 기능이 풍부해지고 스토리지 용량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설비투자비용(CAPEX) 비중이 보다 늘어날 것이다.
◇새로운 소비 모델: 현재는 향후 4, 5년을 고려한 설비투자비용을 통해 전체 스토리지를 구매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지만 앞으로는 당장 필요한 만큼만 구매하는 기업이 늘어날 것이다. 기업에서는 이를 위해 다양한 기술 및 동적인 스토리지 프로비저닝, 가상화, 연속적인 데이터 마이그레이션 등의 기능을 활용할 것이며, 스토리지 기업들은 설비투자비용을 운영비용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고객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