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sion2013]대기업-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은 올해 품질을 기반으로 한 브랜드 혁신으로 글로벌 선두 업체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정몽구 회장은 `품질을 통한 브랜드 혁신`을 경영방침으로 제시하고, 질적인 성장을 통해 내실을 강화하는 한편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 임직원의 역량 결집을 당부했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브랜드에 대한 자부심을 주는 혁신적 품질경영 추진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와 고용 확대 △부문 간 의사소통 및 협력으로 741만대 판매목표 달성 △국가 경제와 사회발전에 공헌하는 모범적인 기업 역할 등을 주요 추진 과제로 설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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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핵심인 현대기아차는 2002년 글로벌 판매대수 271만대에서 지난해에는 712만대로 2.6배 증가해 전 세계 어느 완성차 업체보다 빠른 성장 속도를 보이며 있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3분기까지 10.3%를 기록, 일반 브랜드로는 이례적으로 프리미엄 업체인 BMW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현대기아차의 급속한 성장은 세계 경제 침체 진원지인 유럽에서의 이례적인 판매 성장,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 현지화 전략, 러시아 및 브라질 공장의 성공적 가동으로 인한 신흥시장 판매 확대 등의 요인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외형적인 성장 외에도 지난해 10월 인터브랜드가 발표한 `2012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서 현대차는 전년보다 8계단 상승한 53위를 기록, 아우디를 제치고 자동차 브랜드 7위로 올라섰다. 또 기아차도 87위로 처음 100위권 안에 진입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불투명한 시장 상황 속에서 한정된 수요를 놓고 업체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만큼 무리한 양적 팽창보다는 주요 전략 차종의 제값받기와 브랜드 인지도 제고,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 등을 통해 질적인 성장을 달성할 계획이다.

특히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정체, 내수시장 위축, 환율 문제 등 위기를 선제적으로 대응하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내실경영을 통한 질적성장 △환 리스크 관리 및 원가절감 △지역별 맞춤형 신차 및 마케팅 강화 △글로벌 생산체제 구축 △친환경차 등 미래 먹거리 조기 확보 등에 나선다.

올해 전 세계 자동차 판매는 3~4%대 저성장에 그치고 국내시장도 1% 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기아차는 국내시장에서 주요 차종 가격 인하와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를 통해 경기 침체 및 수입차 시장 확대에 적극 대응해나갈 계획이다. 현대차는 상반기 아반떼 쿠페에 이어 연말 제네시스 후속 모델을, 기아차는 상반기 카렌스 후속 모델과 연말 쏘울 후속 모델을 각각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장기적인 원달러 환율 하락 추세와 최근 급격한 엔저 상황에 따른 피해도 예상되는 만큼 환율을 가장 중요한 경영환경의 변수로 삼고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다. 올해 환율 예상치를 최대한 보수적으로 잡는 한편, △결제 통화 다변화 △해외생산 확대를 통한 현지화 전략 △다양한 환 헤지 △브랜드 가치 향상을 통한 제값받기 △원가절감 등 지속적인 원화 절상에 대비한 다양한 대응책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부품의 모듈화 및 공용화, 통합 플랫폼 적용 차종 비중 확대 등을 비롯한 다양한 원가절감 활동으로 수익성을 향상시킨다는 목표다. 또 현재 6개인 통합 플랫폼을 4개까지 줄여 원가 절감, 생산 유연성 확보, 연구개발비 절감, 품질 확보 등의 효과를 달성할 계획이다.

해외 시장 및 지역별 맞춤형 마케팅도 지속적으로 펼친다. 미국에서는 슈퍼볼 및 뉴욕 타임스스퀘어 광고, 리브 브릴리언트 캠페인을 활용한 브랜드 고급화를 추진한다. 중국에서는 전략 차종 판매 확대, 서부 내륙지역 공략 강화 등을 통해 산업수요 성장률을 웃도는 판매 신장세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유럽 시장에서는 i30, 씨드 등의 신차와 과감한 마케팅 투자, 경쟁력 있는 딜러 육성, 할부 프로그램 강화 등의 전략을 앞세워 다른 업체들을 넘어서는 성장률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중동 지역에서는 타깃 수요층을 대상으로 한 판매 확대와 브랜드 고급화에 나서고, 러시아 시장에서도 수입차 브랜드 1위 자리를 지킨다는 목표다.

글로벌 생산체제 구축 및 확장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40만대 규모의 북경3공장과 15만대 규모의 브라질 공장을 완공하며 전 세계 9개국, 30개 공장의 글로벌 생산체제를 구축한 바 있다. 이로써 현대기아차는 현재 브라질 15만대를 비롯해 미국 60만대, 유럽 60만대, 중국 143만대, 인도 60만대, 터키 10만대, 러시아 20만대 생산능력을 갖춰 해외에서 368만대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올해에는 현대차 터키공장의 10만대 증설에 이어 2014년 30만대 규모의 기아차 중국 3공장까지 완공되면 현대기아차는 전 세계에서 총 408만대의 생산체제를 갖추게 된다. 이 같은 글로벌 생산 포트폴리오 덕에 현대기아차는 올해에도 외부 돌발 변수나 국지적 충격에 흔들림 없는 위기에 강한 체질이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를 통해 현대기아차는 내수경기 부진, 노사관계 불안, 수입차 공세 등 국내 위기 요인을 해외 시장에서 적극 만회하고 흔들림 없는 경영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현대기아차 해외 공장은 대부분 3교대제로 운영돼 생산 효율과 수익성이 뛰어나고 편성 효율과 시간당 생산대수(UPH) 등의 측면에서도 국내보다 효율성이 높아 향후에도 안정적인 사업 운영이 가능하게 됐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올해는 유럽재정 위기와 글로벌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국내외 시장환경이 매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하고 “올해 질적인 성장을 통해 내실을 더욱 강화하고 미래를 위한 경쟁력 확보에 집중해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 회장은 고객 최우선 경영을 강조하고 “앞으로도 최고의 품질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모든 접점에서 고객에게 만족과 감동을 제공함으로써 브랜드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지역별 맞춤형 신차와 마케팅 강화도 강조했다. 정 회장은 “전체적인 시장 상황이 어렵겠지만 해외 시장에서의 성장 동력을 잃으면 안 되며, 현대기아차의 살 길은 여전히 해외 시장에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해외 시장에서 지역별로 다양한 맞춤형 신차 및 현지 마케팅을 전개함으로써 내수시장의 침체를 극복하는 한편 글로벌 경제위기 및 불황에 적극 대처해나갈 계획이다.

특히 미국, 유럽, 중국 등 주요 자동차 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가는 것 외에도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 등 떠오르는 신흥 시장에서의 판매를 확대하기 위해 딜러망 확충, 고객 서비스 강화, 브랜드 인지도 제고 등의 노력을 꾸준히 이어나갈 방침이다.

정 회장은 친환경차를 비롯한 미래 성장동력에 대한 경쟁력을 조기에 확보하는 것도 중요 과제로 제시했다. 정 회장은 “친환경차와 전자제어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 투자를 늘리고, 우수 인재를 집중 육성함으로써 지속적인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기아차는 2010년 9월 국내 최초로 개발된 전기차 `블루온(Blue On)`을 공개한 데 이어, 2011년 말 국내 첫 양산형 전기차인 레이 전기차를 선보였다. 레이 전기차는 일반 차량과 같은 라인에서 생산되는 국내 최초의 양산형 고속 전기차다. 현재 정부 및 공공기관 등을 중심으로 시범운영을 하고 있으며, 향후 민간에도 본격 판매해 전기차 대중화에 적극 앞장설 방침이다.

기아차는 2014년 상반기, 현대차는 2015년 하반기에 각각 성능이 대폭 향상된 준중형급 전기차를 출시하며 전기차 분야에서 글로벌 선두주자로 확고히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친환경차 시장에서 가장 합리적인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는 하이브리드카 분야에도 연구개발을 집중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2011년 5월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K5 하이브리드를 나란히 출시하며 국내시장에 본격적인 하이브리드카 시대를 열었다. 현대기아차는 하이브리드카 대중화를 위해 하이브리드 전용부품 보증기간을 국내 최장인 10년 20만km로 확대했다. 또 차량 구입 후 30일 이내 불만족 시 다른 차량으로 교환해 주는 차종 교환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등 고객 만족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수소연료전지차 부문에서도 2015년 이후 본격 상용화를 추진, 연간 1만대의 생산 기반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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