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47.2조…환율 여파로 4분기 성장세는 둔화
기아자동차가 지난해 매출 47조2429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4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원화 강세에 따른 환율 부담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기아자동차는 25일 양재동 본사에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지난해 매출 47조2429억원, 영업이익 3조522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43조1909억원)보다 9.4% 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에 반해 영업이익 증가 폭은 0.7%에 불과했다.
지난해 전체 판매량은 271만9500대를 기록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프라이드, K5, 스포티지R 등 주요 차종의 판매 호조와 브랜드 이미지 상승에 힘입어 전년(253만8020대)보다 7.2% 증가했다. 지역별 판매량은 국내 48만1000대, 미국 55만8000대, 유럽 33만2000대, 중국 48만1000대, 기타 85만8000대 등을 기록했다.
매출 증가는 판매 확대와 함께 K5 이상 중대형차급 판매 비중 증가(10.8%→14.2%)로 인한 평균판매단가 개선 효과가 컸다.
기아차는 지난해 국내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해외시장에서 선전함으로써 영업이익률 7.5%를 달성하는 등 선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부터 본격화된 원화 강세와 3분기 노조 파업으로 4분기에 글로벌 시장에서 재고 부족 상황이 이어졌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4분기 영업이익은 4042억원으로 전분기(8014억원)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4분기 매출(11조2770억원)이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이었음을 감안할 때 환율 여파에 따른 수익성 우려가 현실화됐다는 분석이다.
기아차는 올해 글로벌 경기 전망이 불투명하고, 국내 자동차 시장도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경영환경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높아진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제값 받기` 노력을 지속적으로 펼치는 등 내실경영을 통한 질적 성장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또 원화 강세 등 국내외 경영환경 악화를 근본적인 기업 체질 개선 및 경쟁력 강화의 계기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어려운 경영 여건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경쟁력 있는 제품과 안정된 품질을 앞세워 브랜드 인지도를 한층 높이고 `제값 받기`를 통한 내실경영을 더욱 강화해 수익성 강화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