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소프트웨어(SW) 시장이 지난해보다 6.6% 성장한 6조5000억원 규모를 형성할 전망이다. 정보기술(IT) 분야에서 가장 큰 성장폭이다. 반면에 하드웨어(HW) 유지보수, 컴퓨터 장비 분야는 제자리를 유지하거나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영진 포레스터리서치 한국 대표가 24일 한국CIO포럼 조찬세미나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국내 IT시장은 지난해보다 4% 성장한 31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통신·네트워크 등 커뮤니케이션 장비 시장이 11조3000억원으로 가장 큰 규모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SW시장이 두 번째로 큰 규모를 차지한다. 컴퓨터 장비 분야는 5조7000억원, IT컨설팅과 시스템통합(SI) 5조1000억원, IT 아웃소싱 2조1000억원, HW 유지보수 분야는 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커뮤니케이션 장비 시장은 지난해 대비 3.7% 성장에 그치며, 컴퓨터 장비 시장은 제자리걸음을 할 것으로 보인다. IT컨설팅·SI 시장은 4.1%, IT 아웃소싱 시장은 5% 성장이 예상되지만 HW 유지보수 시장은 오히려 1.1%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김영진 대표는 “한국 IT시장은 전체에서 커뮤니케이션 시장이 차지하는 비율이 해외보다 크며 SW시장 성장세가 빠른 게 큰 특징”이라면서 “이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내년 국내 IT시장은 5% 성장한 32조9000원 규모를 형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IT시장 성장 전망도 공개했다. 올해 세계 IT시장은 지난해보다 3.3% 성장한 2235조원 규모로, 한국 시장보다 성장폭이 낮을 전망이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 아·태지역은 각각 5.4%, 5.7%, 4.8% 성장이 예상돼 평균 5% 이상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분야별로는 클라우드 컴퓨팅, 스마트 컴퓨팅, 모빌리티, IT 소비자화(consumerization) 부문 성장이 기대됐다. 이 중 클라우드컴퓨팅의 서비스형 SW(SaaS)가 가장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 대표는 “세계에서 9개 이상 모바일 장비를 소유한 사람은 450만명으로 추산되며 이 모빌리티 추세는 점차 가속화한다”며 “다양한 센서와 GPS, 빅데이터 분석 등을 활용한 스마트 컴퓨팅도 비즈니스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2009년~2014년 국내 IT시장 성장폭(단위:조원)
자료:포레스터리서치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