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본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크(SDN) 기업이 국내 공략에 본격 나섰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NEC(일본), 빅스위치(미국), 니시라(미국) 등 SDN 전문 업체들이 국내 통신 업계와 커뮤니케이션을 시작했다.
가장 활발한 활동을 벌이는 곳은 NEC다. NEC는 지난해 하반기 국내 지사를 새로 구성하고 통신사 등과 협의에 나섰다. NEC는 SDN 관련 특허만 120개 이상 보유한 선도 기업이다.
이미 일본에서 20여개 SDN 상용 레퍼런스를 확보하고 100여 군데에서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한국에서도 국내 컨설팅 업체와 양해각서(MOU)를 맺고 지난 연말부터 6~7개 기업과 도입 논의를 시작했다.
NEC는 23일 한국정보화진흥원(NIPA)에서 오픈플로우코리아 주최로 열린 SDN 세미나를 통해 데모 시연을 공개하는 등 한국 내 비즈니스를 확장 중이다. 이날 세미나에는 통신 3사를 비롯한 90여개 기업이 모여 SDN에 대한 큰 관심을 나타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시마자키 NEC 수석 매니저는 “한국은 미국, 일본에 이은 세 번째 시장”이라며 “SDN은 미래인터넷으로 가는 중요한 진입 단계”라고 설명했다.
미국 기업의 국내 진출도 올 상반기 이루어질 전망이다. 빅스위치는 상반기 한국 지사 설립을 목표로 사전작업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니시라 역시 가상화 전문업체인 VM웨어를 내세워 국내 시장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SDN 콘트롤러 전문업체인 니시라는 지난해 우리 돈 약 1조 5000억원에 VM웨어에 인수됐다.
SDN은 네트워크 장비의 콘트롤 영역을 가상화 해 망 구조를 유연하게 만드는 기술이다. 서비스사는 장비 공급사에 종속되지 않고 자유롭게 부가서비스를 추가하고 네트워크를 제어 할 수 있다.
현재 글로벌 SDN 시장은 미국과 일본 기업의 2파전이다. 적용 사례도 이 두 시장에서 집중적으로 나온다. 국내에서도 최근 SDN 벤처기업이 나타나는 추세다.
국내 최대 SDN 커뮤니티 오픈플로우코리아 대표 류기훈 DMX 이사는 “한국은 미국과 일본 다음으로 SDN이 활성화 될 것으로 예측되는 시장”이라며 “미국 일본과 비교해 기술, 적용면에서 약 1년 정도 격차가 나는 이 시점에서 우리나라도 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 체제를 갖출 필요가 높다”고 강조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