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유영수 현대엠엔소프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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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초 유영수 대표가 현대엠엔소프트에 왔을 때 내비게이션 산업은 상황이 좋지 않았다.

스마트폰이 강력한 라이벌로 등장하자 업체들은 사업을 포기하거나 블랙박스 등으로 방향을 틀었다. 주위의 우려가 이어졌다.

그러나 유 대표 생각은 달랐다. 위기 속에 반드시 기회가 있다고 믿었다. 지난해 뛰어난 성능의 음성인식 소프트웨어와 내비게이션을 연이어 내놓으며 시장에 반향을 일으켰다. 부임 전 600억원 수준이던 매출이 2년 만인 지난해 1000억원을 넘었다.

유영수 대표는 “오히려 희망을 가졌습니다. 내비게이션은 차를 운전할 때 반드시 필요한 애플리케이션이어서 없어지지는 않을 테니까요. 단지 이용하는 방법이 다양해질 뿐입니다. IT와 결합하면 지금보다 훨씬 똑똑한 내비게이션을 만들 수 있습니다. 사람에 따라 다른 정보를 제공해주는 개인 맞춤형 내비게이션도 가능하다고 생각했죠. `사양 산업이 아니다, 더 깊이 들어가야 한다`고 자신을 설득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우선 직원에게 목표의식을 심어줬다. `현대차그룹`에 걸맞게 `글로벌 톱`이 되자고 입이 닳도록 강조했다. 세계 1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현대·기아차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계열사도 세계 1등이 돼야 한다는 확고한 믿음을 퍼뜨렸다. 자신부터 새벽형 인간이 돼 직원을 앞에서 이끌었다. 새벽 4시 반에 일어나 운동을 하고 제일 먼저 출근했다.

그는 `글로벌 톱` 경영철학을 실행으로 옮겼다.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 전문업체로서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주력했다. 소프트웨어 공학기법을 도입해 소프트웨어를 아키텍처화하고 재사용이 쉽도록 구조를 뜯어고쳤다. “레고 블록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습니다. 제품A 개발 기본틀을 그대로 두고, 이를 재사용해 약간만 고치면 제품B를 개발할 수 있도록 한 것이죠. 따로 따로 개발할 때보다 효율성이 크게 높아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품질 보증 기준으로 널리 사용되는 CMMI를 도입해 지난해 레벨2를 획득했다. 메르세데스-벤츠 등이 요구하는 레벨3를 연내 획득한다는 목표다.

단말기 사업에도 과감하게 진출했다. 소프트웨어 사업만으로는 현대엠엔소프트라는 이름이 드러나지 못한다고 생각했다. 지난해 말 음성인식 내비게이션 2종을 선보였다. 처음으로 해보는 하드웨어 사업에서도 세계 최고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직속 품질대응팀을 신설하고 시장 반응에 실시간 대응하도록 했다. 이후 고객 불만이 크게 줄었다.

유 대표는 “어려운 길을 가고 있다며 주위에서 격려해주는 분이 많아 든든하면서도 한편으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뚜벅뚜벅 나의 길을 걷다보면 목표에 도달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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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주기자 ky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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