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XP 기술지원 종료를 1년여 앞둔 가운데 은행권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윈도7 업그레이드에 나선다. 전체 물량만 20만대 이상이다. 올 하반기부터 내년에 걸쳐 대규모 업그레이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15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기업·하나·우리·신한은행 등 대부분의 은행은 윈도XP 기술지원 중단에 대비해 하반기부터 윈도7으로 대대적인 업그레이드를 추진한다.
윈도8가 아니라 윈도7으로 업그레이드를 추진하는 것은 금융권이 전통적으로 신규 소프트웨어(SW)를 시장에서 2~3년간 검증을 거친 후에야 도입하기 때문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대부분 은행이 마이크로소프트(MS)와 기업 간 계약(EA)을 체결하고 있어 OS 업그레이드 자체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하지만 인터넷 익스플로러(IE)나 오피스, 업무용 SW도 같이 업그레이드해야 하는 때가 많아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1만대에서 2만대가량 대규모 업그레이드가 진행되는 만큼 영업점 직원이 사용하는 PC의 고객관계관리(CRM) SW를 비롯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미리 점검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리포트용 툴 등 내부에서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뿐만 아니라 인터넷뱅킹 등 외부 고객이 사용하는 프로그램도 필수 점검 대상이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윈도7 업그레이드에 따른 영향도 분석을 끝마쳤다. 태스크포스(TF)를 꾸려 3~4개월에 걸쳐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국민은행 윈도7 업그레이드 대상 PC는 3만여대로 하반기 업그레이드 프로젝트에 착수한다.
기업은행은 하반기부터 6000대 PC를 윈도7으로 업그레이드한다. 지난해 말 영향도 분석을 끝냈다. 농협 역시 일찍부터 업그레이드를 준비해왔다. MS와 EA 계약이 체결돼 있어 업그레이드 자체보다 사무용 SW의 버전 변경에 중점을 뒀다. 업그레이드 시점은 기업은행과 마찬가지로 올 하반기다.
하나은행은 MS와 협상을 진행 중이다. 대부분 업무가 윈도 기반이라서 업그레이드에 따른 주요 애플리케이션 영향도를 테스트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올해 최대 정보화 사업인 데이터센터 이전 후 업그레이드에 착수한다. 우리은행은 내년 이후 업그레이드를 시작한다. 대상은 1만5000대 규모다.
한국MS 측은 “윈도7은 윈도XP 대비 응용 프로그램 실행 속도가 빨라졌으며 메모리와 전력 사용량을 현격히 줄였다”며 “지난 12월 기준 국내 윈도7 점유율은 53.19%로 올해 상반기까지 70% 이상 기업이 윈도7이나 8를 채택할 것”이라고 전했다.
주요 은행 윈도7 업그레이드 계획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