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2014년 월드 랠리 챔피언십(WRC)`에 참가해 본격적으로 모터스포츠에 도전한다고 13일 밝혔다.
올해로 41회째를 맞이한 WRC는 양산차를 개조한 경주용 차를 이용해 업체간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대회로, 비양산차로 진행되는 F1과 함께 권위 있는 자동차 경주대회로 인정받고 있다.
현대차는 WRC 참여를 위한 첫걸음으로 레이싱 팀을 이끌 총 책임자에 프랑스의 미셸 난단(54) 씨를 선임했다.
난단 씨는 이 대회에서 오랜 경력을 쌓은 전문가로, 도요타와 푸조 기술 책임자로 일하는 동안 총 51회의 우승을 이끌어낸 바 있다.
그는 “WRC 대회에 새로 도전하는 현대차에 합류해 매우 흥분된다”며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아 있지만 내년은 분명 현대차의 모터스포츠 도전사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파리 모터쇼에서 첫선을 보인 `i20 랠리카` 개발을 올해 마무리할 계획이다. 또 팀 구성을 완료하고 팀 론칭 행사, 전용 홈페이지 개설, 판촉물 제작 등 대규모 사전 마케팅을 벌인 뒤 내년도 WRC 시즌부터 전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
특히 차량 개발과 관련해 그간 축적한 최신 기술력을 i20 랠리카에 모두 집약해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i20 랠리카는 자동차 경주에 최적화한 동력성능, 차체, 디자인 등으로 독자 개발된다.
300마력급 터보차저가 장착된 1600cc 엔진, 경기 전용 6단 변속기, 4륜 구동 시스템 등을 장착해 최고수준의 동력성능을 구현하고 다양한 노면에서 최적의 주행이 가능하도록 서스펜션 시스템을 새로 탑재한다.
남양연구소 전담 엔지니어와 유럽 랠리카 전문 엔지니어들이 설계부터 각종 테스트에 이르기까지 공동으로 랠리카 개발에 투입돼 극한의 주행 성능과 내구성을 확보했다.
WRC 대회에 외주 업체가 아닌 완성차 업체가 직접 팀을 구성해 참가하는 것은 폴크스바겐과 시트로엥에 이어 현대차가 세 번째다. 모터스포츠 사업은 고성능 차량 기술력을 확보하고 세계 시장에서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임탁욱 해외영업본부장(부사장)은 “현대차가 드디어 WRC 대회에 다시 복귀하게 됐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얻게 될 다양한 경험이 향후 양산차 개발에도 적극 반영돼 획기적인 성능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