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미넥스, 세계 최초 분진 발생 없는 면취기 개발..국내 고부가 유리 개발에 탄력

라미넥스가 세계 최초로 분진이 발생하지 않는 면취기 개발에 성공했다.

분진 처리를 위한 세정·검사 공정을 뺄 수 있어 유리 소재 가공 원가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업체들이 향후 고강도·고탄력 유리 등 고부가 소재를 개발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라미넥스(대표 권경태)는 분진 발생 없는 면취기 개발을 완료하고, 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삼성코닝 등 여러 회사와 샘플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면취기는 유리 절단면을 고속의 다이아몬드 헤드로 연마해 날카로운 돌출부 및 미세 균열을 제거하는 장비다. 유리 강도를 높이는 데 반드시 필요한 장비지만 분진이 발생하는 탓에 세정·검사 공정이 뒤따른다. 분진이 유리에 들러붙어 LCD 등의 제품 불량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폐수에서 유리가루를 걸러내는 수처리 비용도 부담이다. 다이아몬드 헤드도 마모돼 자주 갈아줘야 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에지 글라인더 헤드 교체 비용만 연 260억원을 쓴다.

라미넥스가 개발한 면취기는 유리 테두리를 과일 껍질 벗기듯 가공해 분진이 발생하지 않는다. 유리 가장자리에 고열의 세라믹 봉을 접촉해 열팽창·수축을 이용하는 원리다. 세정·검사 공정을 생략할 수 있고, 수처리 비용도 발생하지 않아 원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유리 가공 시간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강화유리 상태에서 가공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기존 면취기로는 강화유리를 가공하기 어렵다. 면취 과정에서 유리의 강화가 풀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라미넥스 제품은 제한된 부분에만 열을 가해 강화유리 물성 변화에 영향이 없다. 이 회사가 개발한 면취기는 초당 150㎜ 가공속도인데, 향후 초당 200㎜까지 성능을 높일 계획이다. 절단면 폭은 30~50㎛ 수준까지 미세하게 제어할 수 있고, 절단 각도·면취량도 조절할 수 있다. 면취기에서 가공한 유리 강도는 500~700㎫로 기존 장비에서 가공한 제품의 두 배 이상 수준이다.

면취기 시장은 미래컴퍼니·케이엔제이·DNC엔지니어링 등 국내 업체와 시라이·엔텍 등 해외 업체들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큰 면취기 수요처는 LCD 시장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1200대, LG디스플레이가 1500대가량의 면취기를 사용하고 있다.

권경태 사장은 “삼성·LG 등 대기업과 납품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며 “열팽창 면취기가 향후 유리 소재 시장 판도를 바꿔 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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