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그 휘트먼 HP CEO도 결국 사업부 구조조정 칼날을 빼어든 것으로 보인다.
1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HP가 목표 미달 사업부들에 대한 구조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메그 휘트먼이 HP CEO로 취임해 레오 아포테커 전임 CEO의 PC사업부 분사 결정을 되돌린 지 1년 좀 넘긴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HP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12월 27일(현지시각) 제출한 문서에서 “HP 목표 달성에 도움을 주지 못하는 사업부와 자산의 잠재적 처분(dispose of)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자산 혹은 사업부 매각 시 적절한 매수자나 적절한 출구 전략 대안을 적시에 찾기 어려울 것이며 이는 HP의 전략적 목표 성취를 지연시킬 수 있다”고 적었다.
블룸버그는 2011년 9월 메그 휘트먼 CEO 취임 이후 HP가 5분기 연속 매출 하락을 기록했으며 전략 오류로 경영 혼란에 처해 있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 11월 하순 오토노미 인수에 회계 부정이 있었다는 사실을 밝힌 뒤 HP 주가도 폭락했다. 지난 11월 하순 HP는 2012년 4분기 매출 300억달러(전년 동기 대비 7% 하락), 2012회계연도 전체 매출 1204억달러(전년 대비 5% 하락), 주당 손실 6.41달러의 실적을 발표한 바 있다.
레오 아포테커 CEO는 HP 이사회에 의해 축출되기 전 HP 수익 저하 주범으로 PC사업부를 지목하고 분사를 결정한 바 있다. 그러나 메그 휘트먼 CEO는 PC 사업부 분사 시 비용과 위험이 더 크다며 레오 아포테커 전임 CEO의 결정을 백지화했다.
전자신문미디어 테크트렌드팀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