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이르면 3일, 늦어도 5일까지 인수위 인선을 일괄 발표할 계획이다. 인수위 출범이 과거보다 늦어지면서 정부조직개편과 조각(組閣)이 줄줄이 늦춰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2일 윤창중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인수위 위원 임명은 필요한 절차를 밟기 위해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이라며 “늦어도 2~3일 내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변인은 “인수위원으로서 적합 여부를 확인하는 절차에 시간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당선인은 2일 외부일정을 비운 채 서울 삼성동 자택에 머물며 인수위 최종 인선을 가다듬었다. 자질 시비를 차단하기 위해 대상자의 전과와 납세, 병역 등의 검증작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관계자의 전언이다.
박 당선인은 대선 캠프에서 공약을 만든 국민행복추진위 인사를 중심으로 인수위를 구성한다는 구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각과 청와대 인선은 이와 별도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당선인은 위원 명단을 압축해 놓은 상태로 공무원 임용에 결격이 있는지 최종 검증작업을 벌였다.
인수위 인선이 지연되면서 새 정부 출범이 차질을 빚는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통상적으로 새 정권이 출범하면 인수위 구성(12월 25일 전후)→차기 국무총리 내정 및 정부조직개편(1월 초·중순)→국무위원 내정(1월 하순 또는 2월 초순)→인사청문회(2월 초순) 등의 로드맵을 밟는다.
새 정부 출범을 위한 조각과 청문회 등 빼곡한 일정을 감안하면 1월 말까지는 정부조직법을 처리하고 2월 10일까지 국무총리 청문회, 2월 20일까지 국무위원 청문회를 마쳐야 한다는 정치권 관계자의 설명이다.
아직까지는 늦어진 수준으로 볼 수 없다는 견해도 있다. 여당에서 여당으로 정권 인수인 데다 현직 대통령과 대통령 당선인 관계가 우호적·협조적이라는 점에서 역대 정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간적 여유를 가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새 정부 출범에 앞서 새누리당 지도부와 인수위간 예비 당정협의 성격의 회의체 가동도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미래창조과학부 신설·해양수산부 부활 등 정부조직개편과 관련한 정부조직법 개정안, 조각에 따르는 총리·국무위원 인사청문회, 박근혜 당선인의 공약을 뒷받침할 각종 입법지원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