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바뀐 가전회사들, 새해 새 출발 나선다

웅진그룹에서 분리된 코웨이와 동부그룹이 인수를 앞둔 대우일렉트로닉스, 새 주인을 찾아 나선 동양매직 등 알짜 가전 기업들이 새해 새 출발에 나선다.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매각된 코웨이는 국내외 사업 전열을 가다듬는다. 매출 일등공신인 환경 가전 사업을 제외한 수처리 사업, 화장품 사업 운영 방향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화장품, 수처리, 해외 사업 부문이 모두 다 적자상태다. 추가 투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2일까지 MBK파트너스가 잔금을 치르고 인수 과정이 마무리되면 향후 경영 방침을 확정한다.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은 코웨이 직원들에게 이별 편지를 보내며 그룹의 자금난으로 인해 회사를 떠나보내야 하는 안타까움과 미안함을 토로했다. 윤 회장은 “좋은 기업문화를 바탕으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대우일렉은 인수 가격이 내려가면서 향후 인수 및 경영 전망을 밝게 했다. 채권단이 동부그룹 컨소시엄 측과 인수 의향가에서 약 900억원이 줄어든 2750억원으로 합의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내 본계약을 체결하고 2월까지 대금 납부를 마치면 동부그룹은 대우일렉을 품는다. 지난해 예상 매출 2조원에 육박하는 알짜 기업을 확보한다. 대우일렉도 1990년대 말부터 10여년 간의 워크아웃 역사를 종료하고 글로벌 가전 기업으로 성장할 기회를 얻는다. 대우일렉 관계자는 “인수가격이 내려간 것은 대우일렉에 호재인 셈”이라며 “모기업 부담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이고 인수 과정에서 아낀 자금을 회사에 재투자하는 것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방 가전 분야 선두기업인 동양매직의 새 주인 찾기도 본격화했다. 연간 3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동양매직은 그룹 내 캐시카우로 인수 러브콜을 보내는 대상도 많다. 관련 업계는 동양그룹이 재무구조 개선 압박을 강하게 받고 있기 때문에 앞선 사례보다 매각 속도도 한층 빨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잇따른 매각, 인수는 모기업의 경영 실패로 벌어진 일로 해당 기업들은 몇 년째 실적이 상승했다”며 “중견 가전 기업들이 부실 부문을 털고 본격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반전의 기회가 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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