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1일(화) 밤 9시 30분
2013년 계사년 문을 울산 간절곶 일출로 활짝 열어보자. 2012년 아쉬웠던 점과 힘들었던 기억은 모두 바다에 훌훌 털어버리자. 대신 울산 바다에서 떠오르는 해를 가슴에 품고 2013년을 생각하자.
울산은 아름다운 도시다. 울산항·온산항·방어진항·장생포항이 있는 천혜의 항구도시다. 울산은 새로운 희망이 솟는 도시이기도 하다. 한반도 동남단에 위치한 울산은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공업 도시로 수많은 일자리가 있다.
그 중에서도 울산 남구의 서남쪽 해안에 위치한 장생포항은 울산의 심장 같은 존재다. 1986년 상업 포경 금지가 선언되기 전까지 울산은 고래 산업의 중심지로 명성이 자자했다. 현재는 2008년 8월부터 국내 유일의 고래 문화 특구로 지정됐다. 고래박물관·고래생태체험관 등 여전히 고래의 도시임을 내보이고 있다. 옛날 포경업 위주의 고래 산업이 고래 관광업으로 전환돼 이어진다.
포경업이 금지됐다고 해서 고래 고기를 맛볼 수 없는 건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우연히 그물에 걸린 혼획이나 좌초된 고래는 유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선장들 사이에서 바다의 로또라 불리는 고래. 밍크고래 경매가 이루어진다는 소식에 어촌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거대한 밍크고래의 등장에 경매현장의 열기는 식을 줄 모른다. 찬란한 흙의 문화를 꽃 피운 외고산 옹기와 100년 전통을 자랑하는 남창막걸리 제조현장까지. 울산 간절곶 일출로 2013년 계사년의 문을 활짝 열어본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