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업계 최대 판매 행사인 졸업·입학 프로모션 시작이 늦어진다. 이르면 마지막 달 중순부터 판촉 행사에 뛰어들던 업계는 이번 판촉행사를 올 1월 중 시작한다고 밝혔다. 업계는 새 운영체제 윈도8 출시와 계속되는 소비 심리 위축에 따른 복합적인 영향이라는 해석이다.
졸업·입학 시즌은 연중 최대 PC 판매량을 기록하는 때다. 업체는 이 기간 동안 판매를 끌어올리기 위해 행사 시작과 사은품 등 마케팅 전략 구상에 심혈을 기울인다. 경쟁도 심해 행사 시작 전, 내용이 노출되는 것도 꺼리는 분위기다.
PC업계는 판매 확대를 위해 학업이 대부분 마무리 되는 때인 12월 말부터 수험생 등 PC 구매 고객을 위한 프로모션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업계는 이번 행사 시작을 새해로 늦췄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불황 여파로 프로모션 전략 수립에 예년보다 어려움이 있다”며 “윈도8이 지난 해 10월 새로 출시돼 신제품이 발표됐지만 아직 윈도7을 탑재한 제품 재고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신제품을 중심으로 프로모션 행사를 곧바로 진행하기 어려운 점이 크다”고 말했다.
업체는 새로운 PC 운용체계가 출시되면 이전 버전을 탑재한 제품은 할인판매 등으로 빠르게 소진했다. 이후 신제품 판매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서다. 업계는 올해 윈도8 출시 이후 할인행사 등에도 기존 재고 소진이 예상보다 더디다는 분석이다. 소비 경기 위축과 윈도8에 대한 소비자 호불호 등을 이유로 꼽았다.
PC 업계는 이번 주 주말,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시작으로 대대적인 프로모션 행사에 들어간다. 1월 중 모든 제조사가 판촉전에 뛰어들며 3월까지 신제품 등 판매를 위해 집중한다. 롯데하이마트와 전자랜드 등 유통업체도 PC 브랜드를 한데 묶은 판촉전을 준비 중이다.
PC제조사 관계자는 “그 동안 조금씩 빨라지던 졸업·입학 프로모션 시작이 PC업계의 환경적 요인으로 조금 늦어졌다”며 “시작이 늦어지는 만큼 각 업체는 프로모션 세부사항을 기밀로 부치며 준비 과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어 이후 판촉전 경쟁은 더 뜨거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