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상사가 맞춤형 전략으로 셰일가스 사업에 나선다. 자원개발 분야에서 확보한 노하우를 활용해 리스크 감소와 경제성 확보, 기술 습득에 초점을 맞췄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유망 셰일가스 확보를 위한 국내 종합상사의 물밑작업이 한창이다.
LG상사는 최근 석유사업부 인력을 북미 지역에 파견해 셰일가스 프로젝트 참여를 타진하고 있다. LG상사는 셰일가스와 더불어 석유개발 사업을 동시에 추진할 수 있는 광구를 찾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오만, 카자흐스탄, 칠레 등 기존 석유사업 분야에서 쌓은 석유개발기술과 인력을 활용하고 경제성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 회사 석유사업부 관계자는 “현재 셰일가스 뿐만 아니라 원유 비중이 높은 광구를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셰일가스에 대한 전망, 기술개발 추이 등을 면밀히 살피면서 대응전략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셰일가스를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북미 등 다양한 지역에서 셰일가스 프로젝트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리스크 분산에 초점을 맞췄다. 초기 투자비가 생산단계 광구에 비해 적게 들어가는 소형·개발단계 광구 개발을 우선 검토하고 있다.
미얀마 가스전 사업이 생산단계에 접어들면서 자원개발 사업자로써 신뢰도를 갖게 된 것이 사업 추진에 있어 큰 이점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향후 사업 참여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요인이다.
대우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자원개발 사업에 대규모 자금이 소요되기 때문에 리스크 감소 측면에서 조심스럽게 프로젝트를 물색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이철우 충북대학교 지구환경학과 교수는 “셰일가스 개발은 미국 주도로 진행되고 있고 개발 과정에서 환경오염문제가 발생하고 외국 기업 참여가 제한돼 있다”며 “향후 시장 전망이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사업 안정성에 우선순위를 두고 프로젝트 발굴하는 것이 기본적인 전략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