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테크닉스가 태양광 사업구조를 재편한다. 모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과 마이크로인버터 생산에 주력하는 반면, 잉곳·웨이퍼 생산라인은 사실상 정리작업에 들어갔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한솔테크닉스는 태양광 모듈 생산능력을 현재 120㎿에서 150㎿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최근 태양광 모듈 OEM 주문이 급증하면서 생산능력이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 한솔테크닉스는 최근 OEM으로 태양광 모듈 제조라인 가동률 100%를 유지해왔다.
태양광 설치사업 분야 핵심 설비인 인버터 사업에도 속도를 낸다. 디스플레이·LED 등 기존 핵심 사업영역에서 확보한 기술력으로 마이크로 인버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마이크로 인터버는 개별 모듈에 설치하는 소형 설비다. 모듈별 관리·제어가 가능하고 기존 인버터보다 설치비용이 낮다. 현재 SMA가 마이크로 인버터 시장을 독점하고 있지만 태양광주택 1만호 보급 사업의 주사업자로 선정돼 2015년까지 300억원 규모의 인버터를 공급하기로 하는 등 국내 실적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잉곳·웨이퍼 생산라인은 정리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매각보다는 생산라인 임대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한솔테크닉스가 안전성 확보를 위해 당분간 태양광 사업 비중을 축소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협력사 비중이 큰 잉곳·웨이퍼사업을 정리하고 최근 가격 경쟁 심화로 OEM 주문이 늘고 있는 모듈생산에만 집중, 몸집을 가볍게 하는 작업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태양광 업계 관계자는 “현재 모듈 OEM에서 나오는 수익이 크지 않지만 국내 대기업이 자체 생산 물량을 줄이고 있어 당분간 수주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당분간 OEM 사업에 집중하며 부담을 줄이고 업황이 회복됐을 때 다시 사업을 확대하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