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부, "왜곡된 음원차트, 바꾸겠다"

국내 주요 음원 사이트의 `추천곡` 리스트가 음원 유통시장을 왜곡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음원 순위 서비스인 `가온차트`를 다시 정비해 공정성을 확보하겠다고 나섰다.

문화부는 27일 한국저작권위원회에서 `디지털 음원차트 공정성에 관한 공청회`를 열고 김민용 경희대학교 경영대 교수팀이 멜론, 엠넷, 벅스, 올레, 소리바다 5대 주요 음원사이트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김 교수팀은 특정 음원이 순위권 최상위에 올라와 소비자에게 노출되는 빈도가 높아지면 해당 음원이 인기가 높다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는 효과가 있다고 전했다. 김 교수팀은 차트 왜곡 현상이 현행 음원 소비 패턴인 `정액제`와 `무제한 스트리밍`에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소비자는 저렴한 가격으로 음악을 구매할 수 있어 음악 간 차이가 중요하지 않고 아무 음악이나 들어도 위험이 없는 것으로 인식한다는 말이다. 음악의 고유한 특성보다 순위, 급상승 아이콘 등에서 정보를 얻고 음악을 소비하는 경향을 만들었다는 지적이다. 특정 음원이 대중적으로 유행하고 있다는 정보를 전달해 대중을 따라가게 만드는 `밴드왜건 효과`를 낳는다는 해석이다.

문화부는 주요 음원 사이트 차트가 공정성을 담보하기 어려운 현실을 고려해 차트의 공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정책 대안을 마련한다. 현행 추천 제도를 순위와 연동시키는 시스템을 개선하도록 하고 `가온차트`를 공정한 차트로 자리매김 할 계획이다.

또 현행 스트리밍 중심 차트를 개선해 소비자 선호가 직접 영향을 미치는 `다운로드` 등에 가중치를 높게 부여하는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새 차트는 한국음악데이터센터 및 저작권위원회 등과 협력해 로그데이터 집계 시스템이 정착되는 3월부터 서비스할 예정이다.

가온차트는 공인된 대중음악 차트가 필요하다는 가요계와 음반업계 등의 의견에 따라 문화부가 2010년 만든 가요 순위표다. 미국의 빌보드차트, 영국의 유케이(UK)차트, 일본의 오리콘차트와 같이 공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음악차트를 표방한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