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업계가 동계 전력수급 문제 해결에 기여하기 위해 가스난로 보급을 제안했으나 정부가 예산문제로 난색을 표하고 있다.
26일 가스업계에 따르면 서울가스판매업협동조합은 최근 에너지소비 시스템을 전기에서 가스 등 다른 에너지원으로 바꾸는 방안인 `가스 캐비닛히터(가스난로) 보급`을 지식경제부와 서울시 등에 제시했다.
서울가스판매업협동조합은 급증하는 상업용 전기난방 수요를 가스난로로 흡수해 전력수급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가스난로는 전기히터 보다 뛰어난 난방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LPG판매업소에서 설치나 주문 배달이 가능하다.
가스업계에 따르면 최대 전력수요에서 전기난방이 차지하는 비중은 23%에 육박한다. 최근 상업용 전기난방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추세로 개인 전열기 보급은 지난해에 비해 35%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스업계는 10만대의 가스난로가 보급될 경우 전력대체 효과가 100만㎾에 달할 것으로 추산한다. 가스난로 보급이 전력피크 억제 효과를 갖고 있지만 정부는 예산문제로 이 사업을 `검토했지만 추진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지경부는 최근 원자력발전소 가동 중단 등 동계 전력수급에 비상이 걸리자 이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했다. 그 중 하나로 가스난로 보급도 검토했다. 그러나 전력수요관리 예산을 다른 에너지원인 가스분야로 투입해야 한다는 문제에 부딪혔다.
전력산업기반기금에서 나오는 전력수요관리 예산은 통례적으로 전력분야에만 사용될 뿐, 가스 등 다른 에너지원에는 지원되지 않는다.
지경부 관계자는 “가스난로의 보급효과와 필요성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지만 초기 설치비와 상대적으로 비싼 LPG 가격 때문에 보급에 많은 예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