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올해 시행한 소프트웨어(SW) 고급인력 양성책의 이행률이 `반타작`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SW 기초체력을 기르기 위해 정부가 마련한 `공생발전형 SW생태계 구축전략`을 기반으로 발표했던 올해 정책 중 절반은 완료됐지만 나머지는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
25일 관련 기관에 따르면 정부가 창의적인 SW인재 육성을 위해 강화하기로 했던 SW 교육과정 정책 중 SW마이스터고 신설과 STEAM형 교육모델 보급이 연내 완료하지 못했거나 계획대로 되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올해 추진할 주요 SW 고급인재 양성 정책으로 △SW마이스터고 신설 △초중등 융합인재(STEAM형) 교육 수업모델 개발과 보급 △대학 SW 교과과정 마련 △해외 유수 SW대학과 협력하는 SW대학원 과정 운영을 발표했다.
그러나 SW마이스터고 신설은 새해를 기약하게 됐다. 지식경제부과 교육과학기술부는 부처 공동으로 기존 마이스터고 사업에 SW 분야를 새롭게 마련하고 SW마이스터고 신설을 추진했다. SW마이스터고 졸업생에게는 군복무와 연계한 커리어패스와 취업, 창업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겠다는 구상이다. 커리큘럼상 SW교육에 집중했던 기존 마이스터고가 SW인재 배출에 기여한 바가 컸던 탓에 정식 SW마이스터고에 대한 업계의 관심은 지대했다.
하지만 올 하반기 SW마이스터고에 지원했던 대덕전자기계고등학교는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일부 기준 요건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선정 주체인 교과부가 제시했던 기준 일부가 미비해 떨어졌다”며 “해당 학교와 유관 교육청이 탈락 요인을 보완하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 8차 마이스터고 선정에 다시 응시할 계획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지경부는 지원예산으로 20억원을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STEAM형 교육모델은 연내 한국형 교육모델 전국 보급은 어려울 전망이다. 교과부는 올해 말부터 수도권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세미나 등을 개최하며 해외사례 등을 소개했다. STEAM형 교육모델은 과학(S)·기술(T)·공학(E)·예술(A)·수학(M) 교육을 강화하기 위한 교수법을 뜻한다.새해 `한국형 STEAM 교육모델`을 개발해 전국 초중등 교사들에게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대학과 대학원에 정규 SW 교과과정을 만드는 정책은 새해부터 정식으로 학생을 받는다. 지경부는 현장 수요에 부합하는 대학 SW인재양성을 목표로 하는 관련학과를 고려대와 한양대에 신설했으며, SW대학원 과정도 숭실대, 아주대 2개 학교를 선정, 특성화 대학원 과정을 만들었다. 대학과 대학원 과정은 모두 30명 정예 과정으로 진행된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