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는 `작가를 만나다`의 2012년 마지막 상영작으로 `터치`를 22일 오후 6시 반에 상영한다고 전했다. 상영 후 민병훈 감독과의 대화가 이어진다. `작가를 만나다`는 자신만의 색깔 있는 작품으로 주목 받는 감독을 선정해 그들이 만든 영화를 함께 보고 농밀한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민 감독이 만든 `터치`는 한 가족이 겪는 불행한 사건들을 과감하게 묘사하며 인간의 생명에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는 영화다. 민 감독은 `포도나무를 베어라`와 같은 전작들에서 어려운 선택의 순간에 놓인 인물들의 고뇌를 예리하게 다룬 적이 있다. `터치`에서도 한 부부가 겪는 일련의 사건들로 이전에 겪지 못한 어려운 선택의 상황으로 끌고 간다.
힘든 가정 형편 속에서 가족을 부양해야 한다는 중압감을 안고 있는 이들은 계속해서 나쁜 선택을 한다. 그 끝에서 급기야 생명의 문제와 정면으로 마주친다. 이런 사건들 속에서 주인공은 어떻게 옳은 선택을 할지 고군분투한다.
하지만 영화의 결말은 희망도 절망도 어떤 명확한 답을 주지 않는다. 이번 `작가를 만나다`로 민병훈 감독이 던지는 쉽지 않은 질문에 함께 고민해볼 수 있다. 민 감독은 `터치` 개봉 후 멀티플렉스 위주의 독점적 배급 구조를 비판하며 자발적으로 극장 개봉을 중단하기도 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