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에 몰린 림(RIM)이 애플과 삼성전자에 빼앗긴 모바일 오피스 시장을 `블랙베리10`으로 되찾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블랙베리10은 쿼티자판을 버린 림의 첫 번째 전면 터치 방식 스마트폰 야심작으로 내년 1월 30일 정식 출시된다.
18일(현지시각)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림은 이 날 미국 내 120개 대기업과 함께 블랙베리10 단말기·소프트웨어 필드 테스트를 시작했다. 림에 따르면 이들 기업 가운데 64개 기업이 포천 500대 기업 순위에 든다. 리처드 피아센틴 림 USA 총괄이사는 “금융·헬스케어·미디어 등 분야 기업이 포함돼 있으며 글로벌 업무를 위한 테스트도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림은 애플에 빼앗긴 정부기관 모바일 오피스용 스마트폰 점유율을 되찾아오기 위한 윈백 프로젝트를 가속하고 있다. 아이폰 도입을 검토하던 정부 세관단속국이 블랙베리10 테스트를 내년 초 시작한다. 정부 기관으로는 처음이다. 당초 단속국은 지난 10월 1만7600여개의 아이폰을 구입하는데 210만 달러(약 22억5000만원)를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부즈앨런해밀턴·국가교통안전위원회 등 고객사들이 줄줄이 떠나겠다고 밝힌 가운데 림의 이 같은 벼랑 끝 도전이 성공할 수 있을까. 삼성전자·애플·구글 등이 B2B 시장 공략 강화를 위해 앞다퉈 모바일 오피스 전략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서 림이 얼마나 실효성을 거둘 지가 관건이다.
피아센틴 이사는 “많은 기업들이 블랙베리10을 테스트한다는 것은 아직 미국 시장에서 림이 건재하며 고객인 기업을 성공적이고 효율적으로 이끌 수 있다는 데 동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