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승부처는 기업용 스마트 기기 시장이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내년 `BYOD(Bring Your Own Device)` 시장에서 맞붙는다. 기업 업무에 스마트폰 활용이 늘어나는 것을 겨냥해 시장 확대에 사활을 걸고 주도권 싸움에 나설 전망이다.
17일 HMC투자증권은 내년 애플과 삼성전자가 기업(B2B) 스마트폰 시장 마케팅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플은 내년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 중 30%를 BYOD가 포함된 B2B 시장에서 창출할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전자 역시 스마트폰 중 10%를 B2B 분야에서 발생시킬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이를 위해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기업을 상대로 영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BYOD란 개인이 구매한 스마트 기기를 업무에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과거 기업은 업무용으로 블랙베리 등을 제공했다. 개인은 이와 별도의 스마트폰을 구매해 사용하면서 2대 단말을 휴대해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
BYOD는 이 같은 불편함을 줄이며 비용 효율성을 높일 수 있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기업은 업무용 스마트폰을 일괄 구입하는 대신 직원이 스마트폰을 구입할 때 일정 비용을 분담한다. 개인 역시 값비싼 스마트폰 구입 부담을 줄이는 것은 물론이고 이중으로 단말기를 휴대하지 않아도 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 미국 버라이즌와이어리스와 T모바일에서 모바일 오피스 전용 SAFE(Samsung Approved for Enterprise)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폰 2종을 출시했다. SAFE는 삼성전자가 미국 기업용 스마트폰 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모바일 오피스 단말기 보안 인증 규격이다.
삼성전자는 7월 미국 5대 통신사에서 `갤럭시S3`를 내놓으며 SAFE를 처음 적용했으며 향후 미국에서 출시되는 주요 스마트폰에 SAFE를 채택할 방침이다.
애플 역시 BYOD를 중심으로 한 B2B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애플은 올 초 회사와 학교 등에서 누구나 쉽게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등 iOS 기기를 관리할 수 있는 `애플 콘피규레이터(Apple Configurator)`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애플 콘피규레이터에 등록된 기기는 중앙에서 애플리케이션 관리와 차단, 데이터 복원, 설정 등을 조작할 수 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애플은 내년 기업용 스마트폰 시장은 물론이고 울트라북과 개인용 스마트패드를 결합하려는 시도를 본격화할 것”이라며 “최근 삼성전자가 조직개편을 통해 PC사업부와 무선사업부를 통합한 것도 내년 소비자 사용자경험(UX) 화두인 휴대기기의 물리적 통합 움직임과 맥을 같이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IDC에 따르면 미국을 포함한 북미 지역 기업용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지난해 3808만대에서 증가세를 이어가 오는 2016년 1억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북미 기업용 스마트폰 시장 (단위:천대)
자료:IDC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