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스포럼]스마터(Smarter) 시대를 향한 진정한 융합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서 대부분의 산업이 불황을 겪는 중이다. 통신장비 분야도 마찬가지다. 사업을 진행할 때 장기적 측면에서 협력 관계나 수익성 증대에 우선순위를 둘 수 있는 여지는 점점 줄고 주 고객인 통신사업자의 투자 대비 가입자당평균매출 감소로 인해 신규 투자 규모가 축소되면서 그야말로 치열한 경쟁을 온 몸으로 경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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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어려움 속에서 기업은 불황 극복을 위해 각자가 속한 산업 구조나 회사 재무 상황 등에 따라 전략을 수정한다. 긴축 경영을 하거나 또는 현상 유지를 위해 선택과 집중을 택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그러나 그러한 노력과 함께 현실에 대한 냉철한 판단과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전략 개발이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캐시카우 역할을 해온 효자 종목에만 매달린다면 지금처럼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는 2~3년 앞도 불확실해질 수밖에 없다. 때문에 모두가 힘든 경제적 여건 속에서도 경기 회복 이후 성장을 견인해 나갈 수 있는 신성장동력을 깊이 고민하고 있다.

신성장동력 발굴 방안으로 고객 다변화나 서비스 다각화를 추구하기도 하는데 알카텔-루슨트는 전략 산업 분야를 그 예로 들 수 있다. 기존 통신사업자나 기업 고객을 위한 네트워크 솔루션 공급을 넘어 에너지, 교통, 조선·중공업, 국방 등 사회간접자본(SOC) 인프라 구축을 위한 고부가가치 엔지니어링과 시스템통합(SI)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인데 회사 내에서 신규 공략 분야 중 하나로 부각되고 있다.

한 차원 높은 수준의 광범위한 노력을 업계에 강조하고 싶다. `이종산업 간 융복합`이다. 관심과 시도는 이미 몇 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정보기술(IT), 생명공학기술(BT), 나노기술(NT), 환경기술(ET) 등의 분야가 상호 결합해 새로운 부가가치 서비스를 창출해내고 있다.

지금이야말로 결합 강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의 고삐를 세차게 당겨야 할 때다. 통신 네트워크 기술만 해도 그렇다. 이미 우리는 스마트 혁명의 시대에 살고 있다. 앞으로는 인터넷에 연결된 사물이 사람이 개입하지 않아도 스스로 지능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처리할 수 있게 된다. 일상생활에서 스마트홈, 커넥티드 카, 스마트그리드, 헬스케어 등이 실현되는 `스마터(Smarter)`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 몇 십억에 달하는 종류의 디바이스가 에코 시스템과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연결되는 것은 물론이고 의료, 공공 안전 및 보안 등 전 산업 분야에 응용됨으로써 폭발적인 시장 성장을 이끌어 낼 전망이다. `사물간 인터넷(Internet of Things)`이 그 진화를 향한 시발점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한정된 분야의 기술과 아이디어만으로는 스마터 시대를 준비하기 어렵다. 기술이나 자원 결합을 넘어 각 분야 전문가의 참신한 아이디어가 합쳐질 때 진정한 융합이 이루어져 더 넓은 블루오션 창출이 가능해진다. 그리고 위기의 파도를 넘을 수 있는 지혜와 더 큰 미래를 여는 열쇠를 분명 찾게 될 것이라 믿는다.

유지일 한국알카텔-루슨트 사장 chi.yoo@alcatel-lucen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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