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1월부터 LTE MVNO 제공 개시

내년 1월부터 SK텔레콤 망을 사용하는 이동통신재판매(MVNO)사업자도 롱텀에벌루션(LTE)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3G와 동일한 수준의 도매대가로 망을 임대해 저렴한 LTE 상품을 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LTE와 MVNO 서비스의 동반성장이 기대된다.

SK텔레콤(대표 하성민)은 1월부터 LTE 망을 MVNO사업자에 도매제공한다고 16일 밝혔다.

그동안 LTE 망은 도매제공 의무대상에서 제외됐다. MVNO에 망을 제공하지 않았다. 하지만 LTE가 통신시장 주류로 자리 잡으면서 MVNO 활성화를 위해 소비자 관심이 높은 LTE 서비스 제공이 필수가 됐다.

지난 9월부터 KT가 MVNO사업자들에 LTE 망을 제공하기 시작했지만, 도매대가 방식이 아닌 수익배분 방식이어서 요금인하에 한계가 있었다. LTE MVNO 서비스도 크게 확산하지 못했다.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SK텔레콤은 3G에서와 마찬가지로 도매대가 방식으로 망을 제공한다. 데이터 도매대가도 3G와 동일한 1MB당 21원대로 정했다. 여기에 LTE MVNO 서비스를 활성화하기 위해 추가 도매대가 인하를 검토 중이다. 도매대가가 더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 LTE에서도 음성통화는 3G 망을 사용하기 때문에 음성 도매대가는 3G와 동일하다.

SK텔레콤이 LTE MVNO에 도매대가 방식을 택하면서 KT와 LG유플러스가 LTE를 도매대가 방식으로 제공할지도 관심사다. SK텔레콤 망을 사용하는 MVNO사업자는 한국케이블텔레콤(KCT), SK텔링크, 아이즈비전, 유니컴즈, KICC 등이다. 이 사업자들이 LTE 단말기를 확보하는데 시간이 걸려 실제 LTE MVNO 서비스 개시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나 이르면 1월 중 시작하는 사업자가 나올 수 있다. 고객이 LTE 단말기를 보유한 경우라면 곧바로 MVNO 서비스에 가입할 수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LTE 도매제공을 위한 시스템 개발 등을 마쳐 내년 1월 1일부터 곧바로 망을 오픈할 수 있다”면서 “다양한 요금상품을 구성할 수 있도록 도매대가 방식으로 했으며, 대가 수준도 기존 3G 또는 그 이하로 정하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업자들이 단말기를 갖추는데 시간이 걸려 LTE MVNO 서비스가 본격화하는 것은 시간이 조금 걸릴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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