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헬로비전,초고선명(UD)TV 실험방송 시작

CJ헬로비전이 이달 말 케이블업계 최초로 초고선명(UD)TV 실험방송을 시작한다. 케이블TV 2개 채널을 합치는 `채널본딩` 기술을 세계 최초로 선보이고, 장비도 대부분 국산으로 구축했다. `신기술`과 `장비 국산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의도다. 케이블TV가 기술개발에 소홀했다는 이미지를 벗고, 차세대 방송 분야에서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지도 담겼다.

CJ헬로비전(대표 변동식)은 오는 27일부터 서울 목동 7단지에서 UDTV 수상기를 보유한 가구를 대상으로 UDTV 실험방송을 시작한다고 4일 밝혔다.

주파수는 240~252㎒를 사용하며, 채널 번호는 시청자들이 잘 사용하지 않는 70번대나 990번대로 할 예정이다. 콘텐츠는 드라마와 영화 등을 검토 중이다. CJ헬로비전은 UDTV 실험방송을 지난 1월부터 준비했으며, 2015년 상용화가 목표다.

이번 실험방송에서 주목할 점은 2개 방송채널을 합치는 채널본딩을 세계 최초 실시하는 것이다. CJ헬로비전은 “UDTV 콘텐츠 대역폭이 넓어지다 보니 약 40㎒ 대역폭을 가진 케이블 채널 두 개를 합치는 채널본딩 기술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방송 채널본딩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CJ헬로비전이 공동 개발했다. CJ헬로비전을 비롯한 케이블TV방송사업자들은 이미 인터넷 망에 채널본딩 기술을 이용해왔으나 방송에 도입되는 것은 처음이다. 인터넷에서는 채널본딩에 약간의 오류나 부작용이 있어도 큰 문제가 없지만, 실시간 방송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시청자 피해와 불만이 커지기 때문이다.


김홍익 CJ헬로비전 스마트홈이노베이션센터장은 “UDTV 등 방송기술이 발달하면서 점차 콘텐츠 대역폭이 넓어져 채널본딩 기술을 개발하게 됐다”며 “지금은 두 채널을 합치지만 앞으로는 세 채널을 합치는 기술도 개발하겠다”고 자신했다.

기술뿐만 아니라 장비 국산화에도 앞장선다. 전송스트림(TS) 발생기, 쾀 모듈레이터/디모듈레이터, 하향 광송신기, HEVC 디코더 등 실험방송에 쓰이는 장비 대부분이 국산이다.

변동식 CJ헬로비전 사장은 “HDTV에서 UDTV로 가면 아날로그 방송이 디지털 방송으로 바뀔 때 받은 선명한 느낌을 한 번 더 받을 수 있어 마치 극장이 거실로 들어온 것과 같다”며 “케이블은 전송망 대역폭이 넓은 강점이 있어 UDTV 기술 개발에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초고선명(UD)TV

UDTV는 영화보다 뛰어난 화질과 다채널, 고품질 음질을 제공하는 차세대 방송기술이다. 일반적으로 4K 이상을 UDTV라 부르며, 해상도가 풀HD(1920×1080)의 네 배(3840×2160)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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