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T기업에 헤지펀드 자금 몰린다…저평가 주식 반등 가능성 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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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정보기술(IT)기업에 헤지펀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페이스북, 징가, 야후, 넷플릭스 등 주가가 저평가된 IT기업주의 반등 가능성을 점치며 속속 진입 중이다. IT업계는 이를 낙관적 신호로 보고 있다.

2일 비즈니스위크는 골드만삭스, 타이거글로벌 등 헤지펀드 자금이 IT주로 유입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본격적 움직임은 지난 10월 가시화됐다. 글로벌 헤지펀드인 타이거 글로벌은 그루폰의 지분 9.9%(6500만주)를 지난 10월 20일 대량 매입했다. 이날은 그루폰이 예상을 크게 하회한 3분기 실적을 내놓은 날이다. 타이거 글로벌은 이어 페이스북 지분도 1000만주 가까이 사들이며 지분을 11.75%까지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룩소캐피탈그룹은 지난 11월 14일 징가 주식 1200만주를 매입했고 르네상스테크놀로지스도 최근 리서치인모션(RIM) 주식 1000만주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헤지펀드 큰 손인 미국 투자자 칼 아이칸도 넷플릭스 주식 10%를 지난 11월 1일 인수했다. 아이칸은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서 “넷플릭스는 절대적 시장점유율과 국제적 성장세에 비해 저평가됐으며 인터넷, 모바일 등을 고려할 때 중요한 전략적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 자료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헤지펀드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 비율이 지난 5월 27일 기준 0.7%에서 11월말 기준 9.41%로 상승했다. RIM은 지난 1월 1일 기준 6.96%에서 9.46%로, 야후는 지난 1월 1일 기준 16.06%에서 28.73%로 올라갔다. 징가는 지난 2월 5일 기준 0.37%에서 17.05%까지 확대됐다.

위험 부담을 감수하고 큰 차익을 노리는 헤지펀드들이 IT주를 매입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경기민감주인 IT주가 올해 이례적으로 하락일로를 걸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성장가능성이 높은 반면에 상당히 저평가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올해 페이스북 주가는 31%, 징가는 73%, 그루폰은 79%나 하락했다. 야후와 넷플릭스 역시 낙폭률이 한자릿수대를 기록하고 애플조차도 4분기에 500달러대 저점을 찍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를 잘 활용하면 `바텀-피딩(bottom-feeding:다른 사람들의 불행을 이용해 돈을 버는 것)`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투자자문사 캠브릿지 어소시에이츠의 안드레 메타 애널리스트는 “기술주는 빠른 변화와 혁신 덕에 전통적으로 많은 회사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다”며 “이들은 승리자가 되거나 패배자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만큼 가변적이라는 얘기다. 에이지크로프트 파트너스의 도날드 스텐브루그 파트너는 “헤지펀드 자금이 유입된다는 얘기는 그만큼 저평가돼 있다는 얘기”라며 “반대로 2013년 기대해볼 만한 주식”이라고 평가했다.


[표] 헤지펀드 자금 유입된 IT업체

글로벌 IT기업에 헤지펀드 자금 몰린다…저평가 주식 반등 가능성 노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