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젯, PCB 패턴 프린팅으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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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이 인쇄회로기판(PCB) 패턴 제조 핵심 공정을 쉽게 처리할 수 있는 산업용 잉크젯 프린터를 개발했다. 프린팅은 미래 전자 회로 양산 방식으로 주목받는 공법이다.

유니젯(대표 김석순)은 최근 에치 레지스터를 개발하고 고객사에 샘플 공급을 시작했다고 2일 밝혔다. 이 장비는 에칭을 방지하는 잉크를 기판에 프린팅하는 데 사용된다. PCB에서 회로를 패턴하기 위해서는 에칭이 되지 않아야 할 부분에 잉크를 도포하고 스트리핑 과정을 거친다. 잉크를 도포할 때 프린터를 이용하면 시간과 비용을 크게 절약할 수 있다.

기존 PCB 공정에서는 마스크나 레이저 장비를 이용했다. 고정밀 PCB는 고가의 리소그래피 장비를 사용하기도 했다. 이들 장비를 이용하면 시간과 비용 부담이 크다.

유니젯이 개발한 장비를 이용하면 성능은 비슷하지만 레이저 장비를 이용할 때보다 공정 비용을 절반 가까이 줄일 수 있다. 리소그래피 장비와 비교하면 비용을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뜨릴 수 있다. 장비와 공정 투자가 줄어드는 것은 물론 사용하는 잉크 비용도 줄일 수 있다. 프린팅에 적용하는 잉크가 다른 공정용 소재보다 훨씬 저렴하기 때문이다.

이 장비는 회로 선폭 두께를 30㎛까지 구현할 수 있다. PCB뿐만 아니라 히터나 센서 등 케미컬 밀링을 필요로 하는 공정에도 활용할 수 있다.

그동안 세계적으로 프린팅 장비를 개발하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상용 제품에 적용하지는 못했다. 유니젯의 장비가 PCB 양산용으로 도입되면 세계 첫 양산용 프린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유니젯은 지난 2002년 창업한 잉크젯 프린팅 전문 기업으로, 그동안 미국·유럽·일본 기업과 연구소에 연구개발용 잉크젯 프린터를 공급해 왔다. 마이크로 렌즈 프린터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조명용 프린터 등 다양한 프린터를 개발해 세계 각지에 수출했다.

김석순 사장은 “그동안 일본·독일 장비 기업들도 프린팅 공정을 상용화하려고 노력했었지만 양산성에 한계가 있었다”며 “현재 시제품을 생산중이며 연내 양산용으로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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