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션이 올 한해 저렴하지만 소비할 만한 가치가 있는 `칩시크(Cheap-Chic)` 상품이 인터넷몰의 소비트렌드를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소비자 인기 상품을 대상으로 2012년 쇼핑화두와 히트상품을 분석한 결과다.
회사는 물가상승률이 경제성장률을 넘어서는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저렴하지만 새로운 부가가치를 덧붙이거나 고가품 대체상품 수요가 높았다고 분석했다. 특히 유통업체가 앞 다퉈 선보인 `반값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옥션이 단독으로 선보인 `에이뷰TV`를 비롯한 중소기업 제조 TV는 디지털TV 교체 수요와 맞물려 1만6000대가 팔려나가며 전체 인기 순위 18위에 올랐다.
여름동안 이어진 폭염과 태풍 등 이상기후로 인한 상품 수요도 있었다. `쿨매트(15위, 3만1000개)`와 `에어컨(16위, 2만1000대)`은 여름 판매량이 급증했다. 생활 속 화두로 떠오른 `힐링` 열풍은 캠핑과 여행상품의 호황기를 가져왔다. `힐링`의 대표아이템 캠핑용품이 5만개나 팔려나가며 10위에 올랐다.
불황에도 줄지 않는 유아용품 수요와 60년 만의 흑룡해 특수가 겹쳐 유아동 시장은 호황을 누렸다. 특히 유아 캐릭터시장이 대폭 성장하며 뽀로로, 로보카폴리, 타요 등 `캐릭터 완구`의 인기가 지속되면서 50만개 판매로 3위에 올랐다. 최근에는 캐릭터가 스마트패드 등 다양한 IT 상품에도 도입되고 있는 추세다.
1인 가구 증가로 싱글족을 위한 멀티상품도 인기였다. 특히 2012년 전체가구 중 1인 가구 비중이 25.3%로 2인 가구(25.2%)를 처음으로 추월하며 1인 간편식 판매량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TV겸용 LED모니터(5만5000대)`도 전년 대비 10배나 더 팔리며 전체 8위를 차지했다. 지난해보다 6배 이상 성장한 `스마트패드(6만2000대)`도 히트상품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유수종 옥션사업본부 부사장은 “오랜 불황과 경기침체에 공공요금 인상, 이상기후 등 소비심리를 위축하는 악재가 겹치며 저렴하면서 실용적인 일명, `칩시크` 상품들이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하는 효자상품으로 떠올랐다”며 “유통업계에서 저렴하면서도 고효율 상품에 대한 인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옥션 2012 히트상품은 올해 1월 1일부터 11월 25일까지 판매된 상품 중 판매량, 전년대비 판매성장율, CM추천 등을 종합해 선정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