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대세다. 그중에서도 `카카오톡`은 대다수 국민이 중독 수준으로 이용하는 서비스가 됐다. 하루라도 들여다보지 않으면 불안하다. 뭔가 해야 할 일을 미뤄 놓은 기분이다. 문득 들여다보면 어느새 수십 통의 메시지가 쌓여 있다. 가족이나 지인 근황을 알려주는 메시지들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썩 마음에 들지 않는 메시지가 날아들기 시작했다. `○○님이 당신을 △△에 초대했습니다`. SNS를 애용하는 스마트폰 이용자라면 누구나 받아 봤을 바로 그 메시지다.
이런 류의 메시지는 시간이 지날수록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카카오톡에서 이뤄지는 소셜네트워크게임(SNG)을 이용하는 지인이 늘고 서비스하는 게임 종류도 점점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쯤 되면 거의 스팸 수준이다. 새로운 소식을 기대하고 열어봤다가 실망하고 닫는 일이 잦아졌다.
서비스 업체도 이런 이용자 불편을 인지하고 차단 기능을 제공한다. 하지만 계속 늘어나는 게임을 일일이 차단하는 것도 일이다.
더구나 메시지를 보낸 사람과의 관계에 따라 무작정 무시하고 넘어가기 어려울 때도 있다. 특히 이해관계로 얽힌 사람이라면 더욱 거절하기 어렵다.
SNG는 바로 이런 인적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탄생한 게임이어서 지인 영입을 계속 요구한다.
대부분의 게임이 실행에 필요한 코인을 아쉬움이 남을 정도로만 제공하고 친구를 끌어들이거나 현금으로 아이템을 구매해야 게임을 지속할 수 있도록 설정한다. 유료 아이템 판매를 늘리기 위한 장치다.
이런 식으로 연간 수백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게임이 속출하는 것을 보면 효과를 톡톡히 보는 듯하다.
이런 SNG의 특성을 자신의 마케팅 활동에 활용하는 영리한 지인도 나타났다. 그는 고객들에게 수시로 게임 실행에 필요한 `하트`를 선물하는 것으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물론이고 새로운 고객과의 연(緣)도 만들어간다고 한다.
바야흐로 게임 권하는 사회다.
김순기 경인취재 차장 soonkkim@etnews.com